전국 시·도대항 장사씨름대회는 대한씨름협회가 주최하고 경상남도씨름협회가 주관하며 전국 초·중·고, 대학 및 일반부 등 100여개 팀, 10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이다. 초·중·고 및 대학부, 일반부로 나뉘어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펼쳐지며 경기방식은 전 종별 단판제 및 3전 2승제로 진행되고 당해 시․도의 종합득점과 메달득점을 합해 시도별 종합득점으로 우승을 가린다.
"처음에는 실감이 안나 아무 생각이 안 났는데 우승한 후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제일 먼저 엄마 얼굴이 떠올랐어요."
작은거인 이화영(6학년)군은 우승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이 군은 씨름선수에 대해 기자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키 153cm, 40kg의 수줍은 많은 작은 소년이었다.
"우승요? 두 번째 경기에서 이기고 난 뒤 우승할 거란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래서 마지막 결승에서 만난 선수를 들배지기 기술로 이겼습니다."
갈산초 씨름부를 거쳐 광흥중, 공주과학생명고등학교 씨름부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형의 모습이 자랑스럽고 멋있게 보여 4년 전 초등학교 3학년부터 씨름을 시작하게 됐다는 이 군은 그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힘든 훈련을 이겨내며 노력해왔다.
그 결과 2008년 9월 충남협회장기 씨름대회 경장급 1위, 2008년 11월 제17회 충남 학생 체육대회 경장급 2위, 2009년 8월 제3회 충남협회장기 씨름대회 경장급 1위, 2009년 11월 제61회 충남도민체육대회 경장급 1위, 제18회 충남 학생체육대회 경장급 1위를 차지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
"열심히 노력해서 전국소년체전에서 꼭 금메달을 얻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이 군의 눈빛에서는 수줍음 많은 소년이 아닌 장래 천하장사가 되겠다는 큰 꿈을 가진 작은 거인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