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구제역 차단 방역초소 8일 철수, 일제소독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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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구제역 차단 방역초소 8일 철수, 일제소독은 계속
  • 한관우 편집국장
  • 승인 2010.06.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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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식품부, 올해 발생 구제역 역학조사·분석결과 발표

충남 최대의 축산농가가 있는 홍성군이 구제역 예방에 최선을 다한 가운데 구제역이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지난 8일 예정대로 방역초소를 철수했다. 이는 지난달 1일 청양의 충남축산기술연구소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더 이상 추가로 확산되는 기미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홍성군은 그동안 청양 구제역의 확진이 발표되자 수차례의 차단 방역회의를 개최해 대책을 마련하고 24시간 특별방역 상황실 운영, 14개 방역초소 운영 등 빈틈없는 방역활동을 펼쳤다. 주요 경계지역에 설치된 14개 방역초소에는 군 산하 공무원과 군인, 경찰, 축산단체 등 1일 124명, 총 5322명의 인력이 휴일도 잊은 채 동원돼 전력을 다해왔다. 또 27개 공동방제단을 매일 운영, 농가 소독약품 공급, 역학조사, 질병예찰 등을 펼쳐 구제역 발생을 예의주시했다. 특히 축산관련 유관기관과의 협조로 유기적인 방역활동이 이루어져 단 한건의 구제역 발생도 없었다. 특히 군은 구제역 발생지역 농가와 접촉했던 사람에 의해 병원균이 옮겨진다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발 빠르게 대응해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비롯해 각종 체육대회, 문화공연 등 크고 작은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또한 군은 지난 8일을 기해 방역초소가 철수되더라도 83명의 27개 공동방제단을 활용해 일제소독을 꾸준히 펼쳐 전염병 유입을 원천차단하고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군청 축산과 가축방역담당에 따르면 "본격적인 여름 날씨를 보이면서 구제역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에도 방역과 예찰활동에 총력을 기울여 전국 최대의 축산규모를 자랑하는 홍성군의 축산 및 경제기반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지속적 집중소독·차단방역 필요

한편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역학조사위원회 구제역분과 김봉환 위원장은 올해 1월 포천․연천 및 4월 강화·김포·충주·청양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에 대해 지금까지의 역학조사 및 분석결과를 중간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유입 원인은 동북아시아 국가 외국인 근로자의 직접고용과 농장주의 동북아시아 국가여행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포천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A형이다. 동북아시아 출신 사람의 직접고용에 의해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되며,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포천 지역의 1차 발생농장에 동북아시아 국가 출신 사람이 2009년 10월 30일 입국해 직접 농가에 고용됐다. △고용인에게 2009년 11월 23일 오전 11시 구제역 바이러스에 오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국제우편물(8.7kg, 옷가지, 신발 등 추정)이 동북아시아 국가에서 반입된 것이 확인됐다. △2009년도에 동북아시아 국가에서 구제역 바이러스 A형이 집중적으로 발생됐고, 우리나라에 발생된 것도 바이러스 A형으로 밝혀진 바 있다. △포천 지역에 발생된 구제역 바이러스 A형에 대한 유전자 분석결과, 동북아시아 발생 구제역 A형과 97.64%가 동일하다는 점도 확인됐다. △또한 발생 농장이 포천지역 발생 농장 중 유일하게 외국인을 고용하였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밖에도 △첫 번째 발생농가 농장주의 동남아 방문, 수입조사료, 외국산 원료로 제조된 TMR사료, 수입톱밥 등으로 인한 유입원인이 있으나, 그 유입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음으로 강화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O형이다. 강화지역의 소 사육농가 주인이 동북아시아 국가에 여행 후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되며, 그 이유는 △최초 발생 농장의 농장주가 지난 3월 8일부터 13일까지 동북아시아 국가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 아무런 소독 등 방역조치 없이 바로 농가에 들어간 점이 확인됐다. △이 농장 주인이 여행한 지역에 금년 들어 구제역 O형이 유난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근거가 된다. △유전자 분석 결과, 농장 주인이 여행한 동북아시아 국가(홍콩 등)에 발생한 구제역 O형 바이러스와 강화 지역에 발생한 O형 바이러스의 상동성이 99.06%인 것으로 밝혀진 점은 이를 뒷받침해 준다. 이밖에도 △수입조사료 급여, 외국산 원료로 제조된 TMR사료 등에 대한 유입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람과 차량에 의해 전파 추정

국내에서 구제역이 다른 농장 또는 지역으로 전파된 원인은 사람과 차량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김봉환 위원장은 설명했다. 우선 경기 포천 및 연천지역의 전파요인으로는 이 지역의 진료, 모임, 방역종사 후 자가(自家) 사육농가의 당일 사료급여 등으로 추정된다고 밝히면서 그 근거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1차 발생 농장(원발 농장)에 진료한 자가 2차 발생 농장에 진료함으로써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1차, 3차, 4차, 6차 발생 농장의 농장주가 거의 매일 한 곳의 장소에서 모임을 가짐으로써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5차 발생농장(연천)과 동일한 농장 내에서 한우를 사육하는 사람이 방역활동 및 포천지역 발생 주변의 방역지역을 견학한 후, 바로 자신이 기르는 한우에 사료를 급여함으로써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도 △사료 운반 및 집유차량, 도우미, 송아지 구입․판매 등 오염된 사람의 출입에 의해 전파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6차례 발생농장에서 분리된 바이러스가 모두 A형이며 유전적 상동성이 99.84~100%라는 점은 하나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됐음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인천 강화, 경기 김포, 충북 충주, 충남 청양지역의 전파요인은 사료운송 차량(사람), 인공수정, 모임, 대인소독기 운반, 동물약품판매점 오염 등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강화지역의 경우 △강화지역의 전파는 발생 건수가 많아 전파요인도 다양하여 사료 운송 차량의 오염, 축산 관련자들의 모임, 인공 수정사, 약품판매상의 오염, TMR사료 공장의 오염에 의해 전파 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강화 발생지역인 선원면과 불은면은 분지를 형성하고 있어 다량의 바이러스가 존재함으로써 확산 전파도 추정되나, 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포지역으로의 전파는 △발생 농장 주인이 지난 4월 5일 강화(양도, 화도)에 방문한 적이 있으며, 4월 8일 OO조합 총회에 강화 발생지역의 농장주(불은면, 예방적 살처분 4월 17일)와 김포 발생지역 농장주(월곶면)가 함께 참석함으로써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밖에도 △사료운반차량, 역학관련 농가의 다수(3월 25일 이후 157농가), 강화 발생지역(선원면, 불은면)과 김포 발생농가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연계선상(분지, light wind)에 있다는 점을 볼 때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나, 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충주지역의 경우는 △강화와 김포 발생지역과 인접한 김포시 통진읍 소재 가방공장(김포 발생 농장과의 거리는 2.95km)과 대곶면 소재 철판 가공공장(5.4km)에 4월 9일 용달차가 방문한 후, 4월 16일 동일 차량이 대인 소독기를 충주발생 농장(돈사 입구)에 운반함으로써 발생된 것으로 추정되었다. 강화지역 발생과 관련한 김포 지역 역학관련 농가가 3월 25일 이후 157개 농가로 김포 지역에 바이러스가 많이 오염되었음을 의미하며, △ OO축산관련 회사가 강화지역 발생농장(3차 발생농장)에 3월 26일 씨돼지를 공급하고, 충주 발생 농장에 3월 29일에 인공수정용 정액을 공급함으로써 상기 회사에서의 교차 오염에 의한 전파도 추정되나 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밖에도 △액비탱크시설 설치공사 시 사람왕래, 양돈관계자 모임, 동물약품 판매상의 왕래 등도 있으나, 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충남 청양의 충남축산기술연구소의 경우는 △강화 구제역 발생 및 양성농장(4개소)에 OO사료 OO영업소 등에서 4월 1일부터 8일까지 8회의 벌크 및 지대사료를 공급(소형차량)하였으며, 사료 수령차, 다시 말해 사료공장(OO)에 대형차량이 방문한 바 있고, 이 OO공장에서 충남축산기술연구소에 4월 5일부터 30일까지 벌크사료(8대, 11회)를 직접 공급하고, OO사료 xx영업소에서 4월 2일부터 30일까지 지대사료(1대, 7회)를 공급함으로서 교차 오염된 것이 전파 요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공판장, B도축장, C공판장의 교차 오염에 의한 전파도 추정되나 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밖에도 △형질전환돼지 연구를 위한 C대 연구팀, 톱밥발효시설 보수공사, 수정란 수령 등에 대한 유입가능성에 대한 인과관계를 조사한바, 특이한 사항은 없는 것으로 보이나 계속해 보강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청양 목면의 경우는 △청양지역 인공수정사가 4월 15일 충남축산기술연구소(발생)에 수정란 수령차가 방문한 후, 발생농장의 농장주 등 10명의 인공수정사와 4월 23일 모임을 가짐으로써 전파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밖에도 △발생농장주가 OO한우영농조합에 감사로 활동하고 있어 영농조합회원(56명)의 강화, 김포, 충주지역 등 방문여부 행적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였으나 현재까지 특별한 사항은 없는 것으로 보이나, 계속하여 보강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강화, 김포, 충주, 청양(충남축산기술연구소, 목면) 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99.68~100%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므로 바이러스가 강화를 중심으로 하여 김포, 충주, 청양으로 전파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충남지역 가축시장, 19일부터 개장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7일 인천광역시 강화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래 그동안 이동제한 조치로 묶여 있던 4개 지역(인천 강화, 경기 김포, 충북 충주, 충남 청양 일부)에 대해서 이동제한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이동이 해제되는 지역은 위험지역으로 혈청검사 등 정밀검사에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동제한을 해제하며, 청양지역의 일부는 이동제한 해제를 위한 정밀검사에서 항체양성 반응을 보임에 따라 해당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3km에 대해서는 이동제한을 2주간 연장했다. 또 주요지역에 대한 이동제한이 해제됨에 따라, 그 동안 폐쇄됐던 전국 가축시장에 대해 지난 7일부터 재개장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충남지역의 경우는 청양지역 이동제한 해제 예정일인 오는 19일부터 개장할 계획이다. 지난 4월 10일 발령됐던 국가위기경보수준 <경계단계(Orange)>를 지난 8일자로 󰡐주의단계(Yellow)󰡑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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