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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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을 그리며…
  • 서혜경 작가
  • 승인 2019.11.1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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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경 l 봄의 소리 l 조형토(1150도 산화소성) l 45cm×135cm l 2019
서혜경 l 봄의 소리 l 조형토(1150도 산화소성) l 45cm×135cm l 2019

검은 선 만으로 살아 꿈틀대는 오윤의 판화작품을 오래전부터 좋아했었다. 그의 선을 따라 가며 나는 그의 칼끝의 날카로움이 어디를 향하는지 무엇을 그려내려 했는지 이제야 헤아릴 수 있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의 모든 것을 알고 싶듯이 한 동안 그를 탐색했다. 이 세상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는 내게 질문하고 일깨우고 있었다.

변화의 시대에 인간의 본성을 잃지 않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불만을 품은 이들, 억눌리고, 구속되고, 무시당한, 불확실성 속에 내팽겨 쳐진 억압받고 종속된 사람들을 관찰하라고…. 열매를 맺는 나무일 뿐이던 나에게 과일을 키우는 농부이기를, 작가이자 노동자의 삶을 습득하라고….

오윤 그는 내게 말했다.
오윤 오마주 시리즈는 그의 판화작품과 민화 속의 꽃그림들이 경계를 이룬다. 피부경계선이 있다. 하나의 화면을 삼등분 했다. 상·중·하.

아랫부분에 언제나 변치 않는 과석처럼, 인간의 본성을 담고 있는 오윤의 판화 그림, 그것이 흙과 양분이 되어 현실의 중간에서 자라고 있는 화초, 그 위를 자유로이 날아다니며 노래하는 새와 나비들이다. 과거, 현재, 미래가 한 몸을 이루고 있다.

오윤, 그가 짦은 생애동안 토해냈던 작품이 나를 잠에서 일깨웠던 것처럼, 진정으로, 나의 작품도 누군가를 매료시키는 작가이고 싶다.

서혜경 작가
홍성여고 졸업 / 덕성여대 서양화과 졸업 / 개인전(2018 (숲)갤러리이즈 / 2019 (건너가기)갤러리라이프) / 초대전(2017 (공간을 꾸미다) 갤러리 쿱) / 2009 세계평화미술대전 공예부문 입선 / 2010 모란 현대미술대전 도자공예부문 특선 / 2014 산미전국공모전 공예가회장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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