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긴 갈산산업폐기물 처리장
상태바
해 넘긴 갈산산업폐기물 처리장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0.01.02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C환경개발의 강행에 군·군의회·주민 한 목소리 반대
대책위, “반대에도 KC환경개발은 포기하지 않을 것”

갈산면 오두리 산업폐기물처리장(이하 폐기물처리장) 문제가 결론이 나지 않은 채 해를 넘기게 됐다.

홍성군 갈산면 오두리 산 49번지 일원에 계획된 폐기물처리장은 전국의 산업폐기물을 들여와 소각하거나 매립하는 활동을 한다. 규모는 총 6만 2000평, 2035년까지 340만㎥의 산업폐기물이 매립되고, 하루 100톤의 가연성 산업폐기물을 소각하는 시설로 알려져 있다.

특히 폐기물처리장 사업부지는 오염물질이 와룡천을 따라 간월호, 천수만으로 흘러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그래서 인근 남당항, 궁리항 등의 어업자원 피해와 관광자원의 피해가 예상된다. 또한 천수만의 경우 홍성군 해상 전체가 수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상태다.

폐기물처리장 사업은 지난 2014년에 처음 이야기가 나왔다. 폐기물처리장 사업은 당시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철회를 했다. 그대로 끝날 것 같았던 폐기물 처리장 사업 문제는 지난 2018년 12월에 KC환경개발(주)가 다시 사업을 진행하며 시작됐다. 이때에도 철회를 하는 듯했지만 KC환경개발은 지난해 2월 이후부터 지금까지 사업 진행에 필요한 환경영향평가를 작성해 나가고 있다. KC환경개발은 환경영향평가서를 금강유역환경청에 제출한 후, 결과에 따라 사업계획서를 홍성군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갈산면 주민들은 ‘갈산면 산업폐기물처리장 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정동선·이하 대책위)’를 조직하고 갈산면 산하 29개 마을과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들과 연합했다. 지난해 12월 10일에는 홍성군청 앞에서 500여 명이 운집해 폐기물처리장 반대 집회를 개최하고 기자회견을 열기에 이르렀다.

이날 김석환 군수는 KC환경개발과의 면담을 마치고 집회에 참석해 “설사 주민의 동의가 있다 해도 군수인 자신이 폐기물 사업을 용인할 수 없다”며 갈산 주민들에게 “자신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으니 믿어달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2월 18일에는 홍성군의회 제264회 2차 정례회 10차 본회의에서 김덕배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갈산면 폐기물처리시설 반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시설 설치 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후 홍성군수, 금강유역환경청, 해양수산부 등에 결의안을 송부했다.

김덕배 의원은 “모두가 반대하는 폐기물 처리장이 지역에 들어와서는 안될 것”이라며 “군민의 뜻을 대표해 결의안을 전달했고 아직 군의회 차원의 후속 대책은 없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김 군수와 군의회의 대응에 감사해 하면서도 KC환경개발이 쉽게 사업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KC환경개발이 투자한 금액 상당하다고 알고 있다”며 “이미 투자한 금액이 있는데 (사업을) 쉽게 포기하리라고 믿는 주민이 없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지역 시민 단체와 천수만 인근 지역 환경단체 등과 연대를 강화하고 대책위 자체의 조직을 확고하게 만들 계획이다. 이에 오는 1월 중순에 새로운 대책위 발족식을 계획하고 있다. 결국 KC환경개발이 사업을 포기하지 않는 한 2020년에도 폐기물처리장을 둘러싼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