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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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 전만성 <미술작가>
  • 승인 2021.04.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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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는 그림그리기 〈5〉

위 그림은 60대 초반의 여성이 그린 〈가족〉입니다. 종이에 유성 색연필로 채색을 하였습니다. 유성 색연필은 아시다시피 시원시원하게 칠해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위에다 겹쳐 칠해도 완전히 섞이지 않기 때문에 맑은 색감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먼저 칠한 색과 나중에 칠한 색이 완전히 섞여서 또 다른 색이 나타나는 게 아니라 먼저 칠한 색은 색 대로 나중에 칠한 색은 나중에 칠한 색 대로 유지되면서 빛을 내기 때문에 색감이 풍부하고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이런 특성을 살려서 그릴 때 아름다운 그림,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위 그림을 보면 둘은 크게, 둘은 작게 그렸습니다. 몸은 그리지 않고 얼굴을 크게 그려서 표정을 알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큰 사람 둘은 자녀이고 작게 그린 둘은 부부라고 합니다. 크게 그린 사람 중 한 사람은 표정이 환한데 다른 한 사람은 찡그린 것 같이 보입니다. 두 자식을 보는 어머니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부부 얼굴에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였고 남성의 입을 실로 꿰맨 것 같이 표현하였습니다. 아마도 남편이 말을 심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가족을 그리다 보면 어떤 분은 남편을 빼버리고 남편 자리에 친정어머니를 그리는 분도 있습니다. 또 어떤 분은 나를 그리지 않고 자식들과 배우자만 그리기도 합니다. 가족을 그려보면 가족 간의 관계를 알 수 있습니다. 누가 내 마음에 크게 차지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전만성 <미술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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