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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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 전만성 <미술작가>
  • 승인 2021.04.2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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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는 그림그리기 〈6〉

이 작품은 50대 중반의 여성이 그린 자화상입니다. 이 작품 또한 거울이나 사진을 보며 관찰하지 않고 자신이 알고 있는 자신, 파악하고 있는 자신의 얼굴을 통해 내면을 그리고자 한 것입니다. 자신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을까,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생각해 보는 활동이었습니다.  

관찰을 하지 않고 그렸기 때문에 명암, 입체감 같은 것이 생략됐습니다. 머리 모양 눈 코 입도 단순하게 그렸습니다. 그런데도 중년 여성의 푸근한 느낌이 살아 있습니다. 짙고 굵은 눈썹, 아래로 향한 눈매, 살짝 다문 입술이 세월의 깊이를 보여주는 것도 같습니다. 

이 그림을 여러 사람이 감상한 적이 있습니다. ‘어쩐지 분위기는 똑같다’고들 했습니다.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이 자신을 파악한 대로 정직하게 그렸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였습니다. 예쁘게 혹은 멋지게 그리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생긴 그대로, 있는 그대로 자신을 인정하고 보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인물 위에는 해가 그려져 있습니다. 작아서 멀리 있는 것 같지만 분명히 빛나고 있습니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꽃송이도 잔잔하게 그려 놓았습니다. 맨 아래에는 ‘서로 사랑하라’는 성경 문구도 썼습니다. 모두 그린 사람을 이해하는 요소가 됩니다. 이런 것 또한 자화상의 일부입니다. 

 

 

 

전만성 <미술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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