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열병합발전소 소음·진동… 주민들 “못 살겠다”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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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열병합발전소 소음·진동… 주민들 “못 살겠다” 호소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4.02.2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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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 군의원, 지난 22일 주민간담회 개최… 주민 20여 명 참석
주민들, 열병합발전소 소음·진동 피해 막심해… ‘개선 방안’ 요구
내포그린에너지, 현장방문 실시·대안 마련키 위해 최선 다할 것

본지 793호(2023년 6월 15일자) 6면 ‘내포열병합발전소, 정식 가동 시작 “소음 때문에 못살겠다” 민원 잇따라’ 제하의 기사와 관련해 충남도청 내포신도시에 열에너지를 공급하는 내포열병합발전소가 지난해 6월 정식 가동에 들어간 가운데 발전소 인근 주민들이 “소음과 진동으로 도저히 못 살겠다”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내포열병합발전소 인근 주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주민간담회가 지난 22일 저녁 내포신도시 이주자택지 내 카페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간담회를 주최한 이정윤 홍성군의회 의원과 내포그린에너지 관계자, 유철식 홍성군 환경과장을 비롯해 인근 주민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주자택지 주민 임철순 씨는 “홍북터널에서 용봉산을 바라보면 늘 구름 같은 띠가 있다. 시간이 흐르면 바람을 타고 이주자택지로 날라온다”면서 가래가 끓는 등 피해를 호소하며 “이렇게 주택 근처에 가깝게 발전소가 지어질 수 있느냐”며 내포그린에너지 관계자에게 따져 물었다.

이어 임 씨는 “하얀 연기가 끈임 없이 쏟아져 나오는데 얼마나 몸에 좋지 않은 성분들이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보니 불안감만 커진다”며 “때로는 하얀 연기가 아닌 새까만 연기가 나올 때도 있어서 숨이 막힌다”고 토로했다.

또 한 주민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평소 지속적으로 느껴지는 진동과 소음으로 인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밤에 잠을 청하기 위해 침대에 누우면 마치 베게 속에 세탁기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심한 진동이 느껴진다. 막연한 불안감이 아닌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피해가 크다”고 강조했다.

장유희 주촌마을 부녀회장은 “지난해 4월경 카페 손님들이 ‘지진난 것 아니냐?’라고 물을 정도로 진동이 심해서 영상으로 촬영을 해놨다”면서 “심지어 건물에 균열이 생길 정도”라고 말하며 카페 유리문이 덜덜거리며 흔들리는 모습이 촬영된 영상을 공개하며 피해를 주장했다.

장 부녀회장은 “저녁시간에 카페 문을 열어놓고 영업할 수가 없다. 발전소 진동과 소음이 밤새 멈추지 않고 이어진다”면서 “법적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지만 실제로 주민들의 생활이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주자택리 주민 유수철 씨는 “신규상가도 늘지 않고, 거주공간도 빈번히 재계약이 불발되는 일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발전소로 인해 자산가치가 떨어진 것 아니냐”고 말하며 울분을 토했다. 또 “발전 용량이 당초 계획보다 커진 부분에 대해서도 주민들의 의견을 묻지 않은 것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내포그린에너지 관계자는 “지난 2018년 지역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연료를 SRF에서 LNG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하며 “현재 열병합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연기는 색이 없고, LNG가 연소될 때 검은 연기가 발생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이어 관계자는 “내포신도시에 열을 공급하기 위한 필수적인 시설인 내포열병합발전소를 없앨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지난해 임시가동 시 진동과 소음 문제를 인지한 후 꾸준히 수치를 측정을 하고 있으나 기준치를 벗어난 적이 없고, 환경영향평가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정윤 홍성군의회 의원은 “소음과 진동으로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그리고 주민들이 주장하는 모든 피해사례에 대해 발전소와의 개연성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주민을 대상으로 발전소 현장방문을 추진하고, 내부적으로 방안을 마련하면서 주기적으로 주민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 의원은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들에게 주민합의기구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로 끝나는 것이 아닌 앞으로 서로의 의견을 교류하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난제를 풀어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내포그린에너지 관계자는 “발전소 방문도 추진하고, 수시로 주민들과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갈 의지가 있으며, 내부적인 검토와 도, 군과의 협의를 통해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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