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효봉윤기정문학상’ 수상자 성희직 시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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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효봉윤기정문학상’ 수상자 성희직 시인 선정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4.03.1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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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단법인 효봉재단, 노동절에 노동문학관서 시상

미국 재단법인 효봉재단은 지난 12일 ‘제3회 효봉윤기정문학상’ 수상자로 성희직 시인<사진>을 선정했다.

올해도 세 번째를 맞은 효봉윤기정문학상의 심사위원으로는 효봉재단 이사장 윤화진 시인과 노동문학관장 정세훈 시인을 비롯해 지난해 수상자인 맹문재 시인이 참여했다.

효봉재단은 이날 “2022년 시집 ‘광부의 하늘이 무너졌다’가 갱도에서조차 버림받고 진폐 등 직업병에 시달리며 핍진하게 살아가는 전직 광부 등 노동자의 삶을 심도 있게 담아냈으며, 노동자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단식과 두 차례의 단지(斷指) 등 노동운동에 매진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해 성희직 시인을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모든 장르 문학인을 심사 대상으로 하는 효봉윤기정문학상은 시상 연도 기준으로 지난 5년간 효봉 윤기정의 문학정신과 노동의 가치를 드높인 작품 활동, 노동문학과 관련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한 문학인을 선정해 시상하며, 작품만을 심사기준으로 하는 문학상과 차별화를 두고 있다. 노동자와 연대하기 위해 매년 5월 1일 노동절에 노동문학관에서 시상하고 있다.

올해 수상자 성희직 시인은 가정 형편으로 고등공민학교를 마친 뒤 중장비 기사로 일하다가 1986년 초 강원도 정선군 삼척탄좌의 채탄 광부로 일했다. 2022년에 펴낸 시집 ‘광부의 하늘이 무너졌다’를 비롯해 ‘광부의 하늘’, ‘그대 가슴에 장미꽃 한 송이를’ 등 세 권의 시집과 두 권의 수필집을 발간했다.

채탄 광부이던 성희직 시인은 1989년 광업소 측의 부당해고 등에 맞서 평민당사에서 단식투쟁과 왼손 검지와 중지를 절단하는 단지 투쟁을 했다. 2007년 7월부터는 진폐 제도 개선 투쟁위원장을 맡아 31일간 단식투쟁과 두 번째 단지 투쟁을 했다. 1994년에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신장을 기증했다. 현재 광산진폐권익연대 사무국장과 정선진폐상담소장을 맡고 있다.

성희직 시인은 “상이란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와 해온 일에 대한 평가로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살아온 것은 물론 노동문학적 평가로도 많이 부족한 제가 받기엔 ‘효봉 윤기정’의 업적과 문학상의 무게가 너무 과분하다”며 “성희직이란 이름이 돋보이게 마음을 써 주고 힘이 되어준 많은 분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효봉 윤기정은 1903년 서울에서 태어나 보인학교에서 수학했다. 1920년 재학 중 장두희와 민영득과 함께 구광단을 조직해 활동하다가 일제 경찰에 발각되어 취조를 받았다. 1921년 조선일보에 소설 ‘성탄야의 추억’을 발표했다. 1925년 초대 카프 서기장을 지냈다. 일제의 카프 문인에 대한 제1차 및 제2차 검거에 포함되었다. 1945년 해방 후 카프의 재건을 역설했고, 1955년 지병으로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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