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바얌섬〉 홍성 상륙… 상영 후 감독·배우 토크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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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바얌섬〉 홍성 상륙… 상영 후 감독·배우 토크쇼도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5.12.0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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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수상 독립영화, 12월 15일 홍성CGV서
홍동면주민자치회, 신청자 대상 입장료 전액 지원 예정
독립영화 〈바얌섬〉의 한 장면.
독립영화 〈바얌섬〉의 한 장면.

독립영화 <바얌섬>이 오는 15일 오후 2시 홍성CGV 1관에서 상영된다. 영화 상영 후에는 김유민 감독과 출연 배우들이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해 작품의 기획 과정과 촬영 비하인드, 해석 포인트 등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된다. 홍동면주민자치회는 이달 8일까지 신청한 군민에게 입장료를 전액 지원한다.

<바얌섬>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거북배를 타고 전장에 나섰다가 난파된 세 남자가 무인도에 표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숨 쉬고, 싸우고, 모닥불을 피우고, 무언가를 그리워하던 어느 날, 한 사내가 유골 하나를 건드리면서 섬의 정체가 드러난다는 설정이다.

익살과 해학, 미장센의 세련됨, 전설과 환상이 얽히는 상상적 서사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작품은 202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 플러스엠상을 수상했으며, 15세 이상 관람가다.

김유민 감독은 한국적 서사와 민요적 정서를 촘촘히 엮어낸 연출로 주목받고 있다. 작품 속 충청도 사투리는 현실감을 높이며, 시대적 배경과 어우러진 한국 가락의 배경음악도 관객 몰입도를 강화한다. 가야금병창이 숲속에 울려 퍼지며 삶과 죽음의 경계를 다루는 영화의 미학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평단의 호응도 이어지고 있다. 김성호 평론가(상명대 초빙교수)는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의 의식을 부유하게 만드는 작품’이라 평하며, “노벨문학상 수상작 《아침 그리고 저녁》과 <라이프 오브 파이>가 갖는 표류의 상상력을 한국적 방식으로 번역한 응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동진 평론가는 “시간의 꼬리를 물고 굽이굽이 돌아가는 꿈결 같은 만담과 인생”이라고 표현했고, 오진우 평론가는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덧없이 사라질 사람들을 불러와 이야기를 구축하는 환상적 신기루 같은 영화”라고 평했다.

홍성CGV 상영과 감독·배우 토크쇼는 지역 영화문화 향유를 넓히고, 군 출신 창작자의 활동을 지역에서 직접 만나는 소중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김유민 감독은…

충남 홍성군 홍동면 출신으로,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장남이다. 1984년 미국에서 태어나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서 유년기를 보냈으며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다. 이후 이탈리아 로마와 서울의 국제학교에서 학업을 이어갔다.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해 뉴욕 프랫대학교(Pratt Institute)에서 문학을 전공했다.

번역과 글쓰기 작업으로 출발해 음악·음향·영상 분야로 활동 무대를 넓혀 왔다. 단편영화 ‘망’으로 미장센영화제 상영을 경험했으며, 장편 데뷔작이 바로 이번 <바얌섬>이다. 충청도 사투리의 구성짐과 고어 표현을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여내 한국적 서사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 민요와 전통 정서를 현대적 영상언어와 결합해 온 그는 <바얌섬>을 통해 미국계 한국인 감독으로서의 정체성 또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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