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학교 운동장 제초제 살포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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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학교 운동장 제초제 살포 충격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3.07.26 16: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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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초·중·고 잡초 제거 위해 수년째 마구잡이 뿌려
학부모들 큰 반발… 교육청, 실태조차 몰라 관리 구멍

홍성지역 대부분 학교들이 운동장 잡초 제거를 위해 인체에 유해한 제초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제초제는 수년간에 걸쳐 뿌려져 왔으나 홍성교육지원청은 이 같은 사실을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 일선 학교 관리 감독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홍성지역 모 초등학교 A교사에 따르면 관내 48개 초·중·고 가운데 10여개 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들이 운동장 잡초 제거를 위해 그동안 제초제를 뿌려왔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살충제나 살균제 등의 농약은 살포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중화가 되지만 제초제의 경우는 많은 성분이 그대로 남아 있어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교사는 각 학교들이 무성하게 자라나는 잡초 제거에 매번 인력을 투입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제초제를 살포해 관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본보가 관내 15개 학교 운동장을 무작위로 조사한 결과 중학교 1곳과 5개 초등학교에서 제초제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현상이 확인됐다.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은 학교 운동장에는 여기저기 잡초들이 무성한 반면 제초제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운동장에는 말라죽은 잡초와 죽어서 검게 변색된 이끼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잡초 제거를 위한 학교 운동장 제초제 살포는 수년간에 걸쳐 아무 생각없이 행해져 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초제 사용이 의심되는 학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잡초가 무성하면 관리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기 때문에 잡초를 제거해야 하지만 인력이 부족해 제초제를 쓸 수밖에 없다"며 제초제 살포를 시인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학생들에게 미칠 유해성을 고려해 독성이 낮은 제초제로 야외 활동 시간을 피해서 사용한다"고 말했다.

학교 운동장에 제초제를 살포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상당수 학교에서 운동장에 제초제를 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나 홍성교육지원청은 제초제 사용에 대한 현황이나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관리감독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학부모 김모(53·홍성읍) 씨는 "학생들이 뛰노는 운동장에 제초제를 쓴다니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한 뒤 "학교측은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제초제 사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A 교사도 "어린 학생들은 성인에 비해 유해물질에 노출되면 더 큰 영향을 받는데, 아이들이 뛰어노는 운동장에 제초제를 쓴다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겠느냐"며 "학교에서 제초제 사용을 금할 수 있도록 감독관청 차원의 제도적 방안이 수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제초제를 쓰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어서 제초제 사용지침을 내린다거나 제초제 사용 실태를 파악한 사실이 없다"며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제초제 사용을 금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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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골 2013-07-27 10:26:38
제초제가 인체 인축 환경에 미치는 제초제는 판매가 중단되었다 요즘 사용하고 있는 제초제
상당수는 살포후 6시간만 지나면 토양 중에 제초제 성분이 남아 있지 않은 불활성 제초제 인데 기사 내용을 보면 모든 제초제제가 나쁜것처럼 기사내용을 쓰고 있는점은 잘못된 기사로 볼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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