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로] 광호부부의 사랑의 보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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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로] 광호부부의 사랑의 보금자리
  • 장미화<홍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 사무국장, 주민기자>
  • 승인 2014.05.29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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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청 내 희망카페에서 근무하는 김광호·이미나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2013년 5월8일 충남장애인합동결혼식에서 결혼한 광호네 부부는 올해 5월에 홍성 주공아파트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광호와 미나는 12년 전 복지관 직업재활실의 훈련생으로 처음만나 직업재활 훈련을 마치고 복지관내 운동화빨래방에서 함께 일하게 되었습니다. 둘은 사랑을 키우면서 결혼을 약속했지만 양가 어르신들이 반대가 무척 심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헤어졌지만 양가 어르신들을 오랫동안 설득하여 결국 결혼 승낙을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두 집안 형편이 그리 넉넉지 않고 양가 부모님들도 장애가 있어 도움을 받기에는 힘겨운 상황이었습니다. 많은 시련과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결혼을 하였지만 제대로 된 살림살이를 장만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런 소식을 전해들은 홍성군장애인후원회, 홍성군지체장애인협회, 홍성군장애인부모회, 강훈어머니, 희망카페직원들, 홍성공방(홍성중학교 특수반), 홍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 직원 등 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손길로 부족한 살림들을 모두 마련하였습니다. 가족들을 모시고 조촐한 집들이를 하면서 연로하신 할머니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게 됐슈. 이제 얘들은 우리가 지켜주는 것이 아니고 홍성에서 지키고 평생 돌봐주잖유”하시면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저도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어리면 어린대로 크면 큰대로 걱정이 앞서는 게 자식입니다. 할머니께서는 이제 나이가 들고 자신의 몸조차 가누기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눈을 감나 항상 걱정이셨을 텐데 홍성의 많은 분들이 광호와 미나를 보살펴 주는 것을 보며 이제는 편히 지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광호와 미나 부부가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나는 홍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내 길빛 빨래방에 많은 분들이 운동화를 맡겨주셔서 꾸준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광호는 충남도청내 희망카페에서 구두수거배달을 하면서 평생직장을 갖기 위해 열심히 구두 수선과 구두 닦는 기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두 친구가 빨리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경제적인 자립을 가능하게 한 직업입니다.
지금도 다른 농어촌보다는 많은 관심을 받지만 앞으로 장애인들의 직업재활을 위해서 더 많은 분들의 지지와 격려, 관심, 참여가 필요합니다. 또한 장애인들에게 직업훈련을 시킬 수 있는 인력과 장비, 장소에 대한 보강이 절실합니다. 제2, 제3호의 광호네 부부가 탄생할 수 있도록 함께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아직은 미흡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사회 곳곳에 장애·비장애의 벽이 허물어지고 홍성군의 큰 일꾼으로서 제각각의 몫을 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광호·미나 부부가 행복한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경제적으로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늘 구두와 운동화를 맡겨주시고 따뜻하게 말씀해주시는 홍성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홍성군의 일꾼으로 더욱더 열심히 살아가도록 지원하고 늘 돌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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