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로> 선거를 바라보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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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로> 선거를 바라보는 눈
  • 심재선<도예가, 주민기자>
  • 승인 2014.06.12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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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의 가슴을 울리고 자괴감마저 들게 했던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지도 두 달이 되어간다. 약 300명의 사망자와 함께 아직도 10여명의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가족들 및 국민들의 아픔과 가슴속 응어리도 풀지 못한 상황에서 6·4 지방선거가 치러졌다. 전국 단위의 지방선거에 출마한 많은 후보자들의 정보 전달을 위해 선거포스터, 공보 자료 등이 만들어지고 후보자 토론이 이루어졌으나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관심도 부족하고 후보자들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인해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여론조사로 후보자를 판단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여론조사가 여론을 주도하고 당락에 영향을 주는 수단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우종은 ‘여론조사의 비밀’에서 ‘여론조사에는 사회과학분야의 모든 지식이 집약되어 있다. 질문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심리학 어문학이, 누구를 조사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과 그 결과를 모아 처리하는 방법에는 엄연한 논리와 수리적 방법이 동원된다. 통계학은 그 과정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학문이다. 여론조사를 신뢰하는 기본적인 이유는 객관성과 과학성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지자체장이나 지방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과정에서는 이념적인 구분이나 후보자의 대중적 인기가 아니라 지자체의 운영에 대한 현재의 진단과 진행과정의 투명성, 미래의 비전, 공공성 등을 기반으로 판단해야 하지만 유권자들은 학연·지연 또는 당적, 직책 등 만들어진 후보의 이미지만을 보고 후보자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부분에는 언론의 영향도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언론에서 여론조사의 백분율만을 강조하거나 후보자의 정책이나 해왔던 일 등의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데 소극적이고 때로는 표본 집단의 응답률이 현저히 낮거나 표본 집단수가 극히 적은 경우에도 기사화하는 무리수까지 두고 있다. 그리하여 일부 유권자들은 누구누구가 될 것 같다는 식의 막연한 느낌과 이미지만으로 후보를 판단하게 되고 나의 표가 사표(死票)가 되는 것을 꺼려해 될 것 같은 후보에게 선거권을 행사하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선거에 있어 사표도 제 역할이 있는 것이다. 득표율이 몇 %로 당선되느냐에 따라 다른 조건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또한 투표율을 배제한 득표율을 얘기한다는 것은 정확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거에 있어 득표율이 50%일 때 투표율이 80%인 경우와 50%인 경우도 분명 다름이 있다. 즉, 총 유권자 대비 득표율이 정확한 정보라 하겠다. 선거 방송에서도 유권자 대비 득표율과 기권율을 함께 기재하는 것이 정확한 정보일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투표결과로 당선자의 득표율과 기권을 예로 본다면 충남도지사 안희정 28.3%, 기권 44.3%이고 홍성군수의 경우 김석환 31.1%, 기권 40.2%이다. 간단히 두건만 보더라도 언론에서 부각되는 것과 눈에 띄게 다름을 알 수 있다.
여론조사가 인기 투표화 되지 않고 통계 수치를 바탕으로 한 정확한 전달이 될 때 국민들이 선거를 올바르게 보고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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