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과 격투의 조화, ‘우슈 쿵푸’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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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과 격투의 조화, ‘우슈 쿵푸’의 매력
  • 장윤수·김경미 기자
  • 승인 2015.11.0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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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우슈 쿵푸 태을무림관 김상원 관장

 

▲ 우슈 쿵푸 시범을 보이고 있는 김상원 관장.


“우슈는 무술(武術)의 중국어 발음으로 중국 고유 전통 무술의 한 종류입니다. 한동안 쿵푸(功夫)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사실 중국에서 쿵푸는 무술과 관계없이 ‘숙달된 기술’을 뜻하죠. 그래서 지금은 ‘무술을 배운다’는 의미로 ‘우슈 쿵푸’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우슈 쿵푸 태을무림관 김상원(45) 관장의 말이다. 김 관장은 지난 1984년부터 31년째 우슈 쿵푸 무술을 계속해오고 있다.

“초등학교 때 친구들이 저를 많이 괴롭혔는데, 그걸 아신 아버지께서 제 손목을 붙잡고 체육관으로 끌고 가셨죠. 그 때 처음으로 우슈 쿵푸를 접하게 됐습니다. 운동을 시작할 땐 선배들이 잘 대해줬는데, 한 6개월이 지나고 운동을 좀 한다 싶으니 혼도 내면서 제대로 가르치더라고요.” 이후 김 관장은 태극 마크를 달기 위해 남들보다 두 배, 세 배로 노력했고 1988년부터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기 전인데 1990년에 북경아시안 게임이 있다는 공지가 떴죠. 선배들한테 맞기도 많이 하면서 정말 운동에만 열중했습니다. 학교가 5시에 끝나면 체육관으로 달려가 자정 무렵까지 운동을 했고, 밥도 먹지 않으면서 운동을 할 때도 있었으니까요. 1년 365일 중 300일은 운동을 했다고 봐도 될 겁니다.”

주말도 거르지 않고 운동에만 열중했던 김 관장은 6년간의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마치고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후계자들을 양성하는 교육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체육관을 정식으로 열기 전에는 다른 곳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사범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등 30여 년 간 우슈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김 관장을 매료시킨 우슈의 매력은 무엇일까?

“우슈는 장권과 남권, 태극권 등 세 가지의 표현 종목으로 구분할 수 있고, 실전 격투기인 ‘산타’가 있습니다. 표현종목의 매력은 동작의 자유로운 변형에 있죠. 점프하고 뛰고 구르는 모습과 번개처럼 튀어나가는 모습 등을 보면 누구라도 ‘멋지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남자라면 한 번 쯤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 바로 우슈의 표현 종목입니다.”

이어 “실전 격투기는 약속 대련이 아니고 실전으로 치고받는 겨루기”라며 “부상을 입을 수도 있지만 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실제로 겨루는 것이기에 매력이 있고, 호신용으로 많이 배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우슈는 힘들기도 하지만 오락적인 기능과 감상의 기능이 있고 운동효과가 굉장히 다양합니다. 콕 집어 말할 수 있는 효과가 아닌 종합적인 운동 효과를 거둘 수 있죠.”

특히 김 관장은 “홍성에서도 유능한 우슈 쿵푸 선수들이 많이 배출됐다”고 소개했다. “우슈를 초창기에 한 분들부터 후배들이나 제자들에 이르기까지 국가대표 선수들이 많이 있죠. 대표적인 제자들로는 김태호, 김태화, 박민용 선수 등이 있는데 이들은 최근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나이가 차서 은퇴할 시기에 이른 선수들입니다. 김태호 선수 같은 경우는 재작년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도 했고, 작년에는 이용문, 이용현 형제가 출전했죠.”

물론 김 관장에게도 어려움은 있었다. 50평이 넘는 좋은 체육관에서 정식으로 우슈를 가르치려 했지만 어려움이 닥쳐 29평의 체육관을 열게 됐는데,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가도 그냥 돌아가더란 것. 그럼에도 김 관장은 꿋꿋하게 운영을 했고, 지금의 태을무림관을 열 수 있게 됐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고,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이 있는게 세상의 이치인 것 같아요. 이젠 나이가 있고 몸도 힘드니 제자들이 뒤를 이어 잘 운영해나가는 것이 바람입니다. 앞으로도 제자들이 잘 성장하고 잘 할 수 있도록 음과 양으로 지원하며 도울 계획입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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