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두 번 꽃 피는 ‘칠자화’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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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에 두 번 꽃 피는 ‘칠자화’ 아시나요?
  • 장윤수·김경미 기자
  • 승인 2015.11.0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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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칠자화’기르는 하나냉동 이순준 대표

 

▲ 이순준 대표가 칠자화를 바라보고 있다.


꽃이 만개하는 ‘계절의 여왕’은 단연 봄이다. 그런데 쌀쌀한 가을 날씨에도 빨간 꽃이 만개한 나무가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일년에 두 번 피는 꽃’으로 알려진 ‘칠자화’가 그 주인공이다.
중국이 원산지인 칠자화는 한여름에 흰 색 꽃이 만개한다. 그리고 가을이 되면 흰 꽃이 지고 빨간 꽃받침만 남게 되는데, 서리가 내릴 때까지 지지 않고 붉게 남아 있어 그 아름다움을 오래도록 즐길 수 있다. 그런데 홍성에서도 이 칠자화를 키우는 사람이 있다. 바로 하나냉동 이순준 대표다.

“사촌동생이 서산에서 농장을 운영하며 칠자화를 키우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저도 관심을 갖게 됐고, 홍동면 일원에서 키우고 있죠.” 이 대표는 사업을 하면서도 나무에 관심이 많아 메타세쿼이아를 비롯해 소나무 등 다양한 종류의 묘목을 키웠다. 그러다가 사촌동생을 통해 알게 된 칠자화를 홍성으로도 가져와 현재 4만 여 그루를 식재해 키우고 있다.

“홍성여자고등학교 근처에 위치한 처갓집 과수원과 저희 본가 밭 등지에서 키우고 있죠. 칠자화는 아직까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독특한 수종인데, 다관으로 키우면 정원수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대표는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길’이나 청주의 ‘플라타너스 길’ 등의 사례를 예로 들며, “아직까지 널리 알려지지 않은 칠자화가 홍성의 특색있는 가로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벚나무나 다른 꽃나무들은 봄철에만 꽃이 피고 다른 기간에는 특색이 없는데, 칠자화는 계절이 지나면서 흰 색과 붉은 색의 꽃이 펴서 사람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죠. 이 특색을 살려 홍성군에 칠자화 가로수 길을 만든다면 그야말로 외지인들이 찾을 수 있는 명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널리 알려진 품종이 아니다보니 키우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과수원 주변에 식재한 칠자화는 잘 자라지 못했거나 죽은 것이 많지만, 이 대표의 본가 주변에 심은 칠자화들은 ‘소 거름’을 양분으로 잘 자라고 있다. 이 대표는 “묘목 자체가 가격이 있다보니 죽은 나무가 있어도 남아 있는 것들의 경제적 가치가 큰 편”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면 묘목의 가격은 점차 저렴해질 겁니다. 경제적인 이득만 생각하기보다는 이처럼 좋은 나무를 널리 알리고 활용해 우리 지역만의 특색 있는 가로수 길을 만들기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기르고 있죠.”

이 대표는 현재 칠자화를 기르고 있는 곳 주변에 가로수 길을 샘플로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아직까지 널리 알려지지 않은 나무인 만큼 짧은 구간이나마 만들어 어떤 느낌인지 미리 살펴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이 대표는 처갓집 과수원 주변을 개발해 ‘체험 농장’으로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다. 캠핑시설들을 만들어 관내 지역민들은 물론 내포신도시 이주민이나 타 지역민들이 쉼을 얻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사업을 하면서 묘목까지 기르느라 몸이 두 개라도 모자를 정도로 바쁘다는 이 대표는 앞으로의 계획을 덧붙였다.

“국내에선 아직 큰 수목이 없는 칠자화를 잘 키워 꼭 우리 군의 명물로 만들고 싶습니다.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에 따라 그 지역의 특색이 될 수 있는 칠자화를 군과 도에서 잘 활용해주길 바라며 열심히 키워보겠습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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