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향기 풍성한 홍성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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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향기 풍성한 홍성 기대합니다”
  • 장윤수·김경미 기자
  • 승인 2015.11.1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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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통기타 강사 김진석 씨

 

▲ 통기타를 연주하고 있는 김진석 씨.


“15년 전 쯤, 서울에 살다가 사업차 홍성 땅을 처음으로 밟게 됐죠. 그런데 고향처럼 조용한 것이 제 마음에 꼭 들더라고요. 그때부터 자리를 잡게 된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됐습니다.”

홍성에서 통기타를 가르치며 노래를 부르는 김진석 씨의 말이다. 김 씨는 현재 관내 학교와 기관들을 순회하며 통기타와 노래 등을 가르치고 있다.

“학창시절부터 음악을 했지만 2~30년간은 잊고 살았죠. 제가 젊은 시절만 해도 음악 하는 사람들을 ‘딴따라’라고 하면서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거든요. 그런 것 때문에 하고 싶지 않았고 장래성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컴퓨터 쪽으로 진로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대학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전공한 김 씨는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서울에서 10여 년간 생활하며 사업을 하던 그는 우연찮은 기회로 홍성을 찾게 됐고 그때부터 인연이 닿아 홍성에 거주하게 됐다.

“홍성에서도 음악을 바로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다른 사업을 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노래를 부를 기회가 생겨 한 번 하게 됐는데, 예총 회장님이신 최승락 회장님이 그 모습을 보셨나보더라고요. 저한테 오셔서 ‘공연을 함께 해 보지 않겠냐’고 제안하신 것이 계기가 돼 음악을 다시 시작하게 됐습니다.”

김진석 씨는 원래 통기타 주자가 아닌 보컬로 활동을 했었다. 하지만 홍성에서는 보컬을 가르칠 기회보다 통기타를 가르칠 기회가 많아 현재 홍성중학교와 홍성여자중학교, 서부중학교, 홍성교육지원청, 홍성문화원 등을 순회하며 레슨을 하고 있다. 또 개별 팀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김 씨는 홍성에서 통기타를 가르치며 아쉬운 점들을 내비쳤다.

“저는 정말 제대로 된 음악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물론 재밌고 즐겁게 가르칠 수도 있지만, 그것으론 한계가 있죠. 음악을 오래 할 것이고 제대로 할 사람이라면 힘든 것과 어려움을 감내하면서도 배워야하는데, 학생들을 가르치다보면 재미 위주로 가르쳐 달라고 요청할 때가 많죠. 홍성에서도 정식으로 가르치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또 김 씨는 홍성이 아직까지도 7080 등 정통 음악이 부족하고 트로트만 확장되는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내비쳤다. 김 씨는 가끔 문화원 행사나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무대에 오르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무대 울렁증이 있어 공연을 싫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특별한 행사가 아니고선 무대엔 잘 서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김 씨는 큰 무대에 서는 것보다 봉사활동을 하며 소규모 무대에 자주 서고 있다. 문화적으로 소외된 이들을 위해 작은 무대에 올라 음악을 하는 것이다. 김 씨는 앞으로의 자신의 포부를 덧붙였다.

“홍성에서도 7080시대 음악들을 향유할 수 있고 맘껏 즐길 수 있는 카페와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죠. 그래서 누구라도 찾아와 음악을 즐기며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언제쯤 실현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홍성문화원에서 김 씨에게 통기타를 배우고 있는 수강생 대부분은 5~60대로 젊은 시절의 로망을 생각하며 가끔씩 모여 함께 연주회도 열고 있다. ‘노을기타’라는 연주 팀도 만들어져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오는 12월에도 연주회를 가질 계획이다.

“앞으로도 홍성에 실력 있는 아티스트들이 늘어나고, 음악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합니다. 그래서 음악과 문화가 더욱 풍성해지고 다채로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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