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원래 그러신 줄 알았습니다
가방 벗어던지고 동무들과 딱지치기를 할 때
부엌에 계셨고
돌아와서 숙제하고 있으면 밭에 계셨고
공일 날 늦잠 자고 일어나면 들에 계셨습니다
어머니는 바빠야 되는 줄만 알았습니다
이제 내게서 그때 어머니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철없음에 서러워 눈물이 흐릅니다
시간을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늦게야 깨달았습니다
앞으론 제가 어머니 앞에서 바빠지겠습니다
주름살 가득 지금 제 앞에 계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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