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 청결, 정직으로 승부거는 ‘온누리 딸기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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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 청결, 정직으로 승부거는 ‘온누리 딸기농장’
  • 황동환 기자
  • 승인 2019.05.19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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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거르지 않는 영농일지

타농장과 다른 비결은 ‘청결’
딸기따기 체험중인 전북 익산 제일고등학교 학생들.

“와! 진짜 맛있다”, “아냐, 이게 더 맛있어”라며 전북 익산에서 온 제일고등학교 학생들이 딸기밭 여기저기서 탄성을 질러댔다. 지난 10일 찾은 ‘온누리 딸기농장(대표 이종광)’은 딸기따기 체험 중인 학생들로 한바탕 즐거운 자리가 연출됐다.

홍북읍 상하리에 터 잡고 있는 ‘온누리 딸기농장’은 홍성군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는 ‘도농교류센터’와 연결돼 있는 홍성군의 다양한 농장들 중 하나로 딸기의 재배과정과 딸기 수확 등의 체험이 가능한 농장이다.

귀농 5년차인 이종광 대표는 딸기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체험농장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다. “우리 농장의 특징은 친절과 청결과 맛있는 딸기 맛입니다. 농사 잘 짓는 것은 물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농장은 청결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농장을 시작할 때부터 품종을 아예 딸기로 정했던 그는 동시에 체험농장도 염두하고 준비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농사짓는 게 낯설고 어렵다고 생각한 아내를 설득하는데 1년이 걸렸다고 고백한 그는 지금은 부인이 매우 좋아하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농장을 방문하던 날도 새벽 3시부터 하루를 시작해 딸기를 땄다는 그의 부인은 상자에 딸기를 담기 위해 오전에 수확한 딸기를 선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청결한 농장내부를 둘러본 후 바로 눈에 들어온 것은 하우스 동마다 걸려있는 나무 명패였다. ‘승현이네, 서현이네, 기쁨이네’는 그의 손주들 이름이다. “딸기꽃의 꽃말이 존중, 우정 그리고 행복한 가정이랍니다. 우리 딸기농장에서도 행복한 가정을 맛본다는 의미에서, 손주들 이름을 하우스마다 매달았죠.”

그는 영농일지를 꼼꼼히 적는다. 농사를 시작할 때부터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기록해 왔다. “오늘의 온도, 습도, 딸기상태, 체험객수 등 이거만큼 좋은 데이터가 없어요. 농사일지를 보며 큰 도움을 받습니다. 딸기 판매 데이터를 자세히 기록해 유통에 대한 전략을 세워가지요.”
귀농하기 전 한국농수산대학교에서 공부했던 딸기와 5년 간의 농사 경험을 바탕으로 딸기 농법에 대한 그만의 식견을 거침없이 밝힌다. “영양제나 착색제를 일체 사용하지 않습니다. 영양제란 일종의 성장촉진제인데, 이런 약을 치면 딸기를 빨리 익혀서 팔 수 있겠지만, 억지로 키우면 쉽게 물러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죠. 정직하게 자부심을 갖고 농사를 지어야 합니다.”

태어나고 자란 곳이 홍성인 그였지만, 오랫동안 농사와는 무관한 일을 해오던 터라 남들보다 월등히 농사를 잘 짓는 것은 아니라고 그는 솔직히 고백한다. 그런 그가 이제는 일 년에 십여 차례씩 딸기 강의를 한다. “처음 강의요청을 받고 많이 고심했지만, 농사짓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있겠다는 생각에 수락하게 됐지요. 제가 그분들에게 늘 하는 이야기는 첫째, 하고 싶은 작물이 있으면 생산 농가를 많이 견학해보고 자신이 할 수 있을지 생각하라. 둘째, 귀농귀촌종합센터 및 여러 행정기관에 찾아가서 자신에게 유리한 지원 정책이 있는지 자세히 검토하라, 셋째 정직하게 농사짓고 내가 사먹는 먹거리다 생각하고 농사짓는다면 고객이 반드시 알아줄 것이다. 정직하게 농사지어야 자랑스러운 농부가 될 수 있습니다.” ‘친절’과 ‘청결’ 그리고 ‘정직’이라는 키워드로 맛있는 딸기를 재배한다는 그의 말을 들으며 딸기 한 입 베어 물자 달콤한 맛 위로 감도는 상큼함이 입안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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