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는 장곡면의 현수막 행정
상태바
느닷없는 장곡면의 현수막 행정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0.02.14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면장, “지정게시대 외 현수막들은 철거가 원칙”
주민, “뜬금없는 조치다… 외부 압력 의심 돼”

장곡면 상송3리 주민들이 게시한 현수막이 철거 위기에 몰렸다. ‘주민 기만하는 군의원·군청공무원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해당 현수막은 장곡면 보건소에서 홍성읍 방향으로 꺽이는 삼거리에 게시된 것으로 홍성군이 게시한 ‘홍성사랑 상품권 출시’ 안내 문구가 적힌 홍성군 현수막 바로 아래 걸려있다. 

면 직원으로부터 현수막 철거에 관한 소식을 접한 상송3리 주민들은 반발했다. 축사설치반대 상송3리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강문규)는 “지금까지 아무 문제없이 현수막을 설치했는데, 면에서 난데없이 불법 운운하면서 현수막 철거하겠다고 나선 이유가 면장이 외부 압력에 굴복하면서 벌어진 것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 11일 장곡면 조귀형 부면장은 “민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철거 요청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이항재 장곡면장은 민원인을 밝히지 않은 채 “지정게시대가 아닌 곳에 현수막을 설치됐다는 민원 제보를 받았고, 앞으로 지정게시대 외에 설치된 현수막을 모두 철거할 방침이다”라며 “홍성읍에서처럼 현수막 설치를 원하는 주민들은 대행업체를 통해 사전 허가 절차를 밟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장곡면에 현수막을 정식으로 게시할 수 있는 ‘지정게시대’는 장곡보건소 1곳뿐이다.  만일 장곡면이 이같은 내용으로 하는 현수막 설치 원칙을 정하게 되면, 민·관 가릴 것 없이 현재 보건소 앞 이외의  모든 현수막의 설치는 불법이 된다. 

윤용관 군의원은 마을 내 축사신축 문제와 관련해 “주민들을 기만한다거나 속일 생각은 추호도 없으며, 오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언제든 해명하고 싶은데, 대책위가 기회를 주지 않는다”며 “(본인의) 해명을 들어보지도 않고 주민을 기만한다는 내용이나 사퇴하라는 내용의 현수막 설치는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책위는 “군수를 포함한 많은 외부인들이 모인 주민공청회 자리에서 주민들 앞에 거짓 정보를 담은 해명서로 주민들을 속였고, 그 후 한 차례 일부 주민들 앞에서 해명서에 대한 해명을 했지만 전혀 납득되지 않았다”며 “마을의 축사문제를 일으킨 윤 씨 가족 장본인들이 결자해지해야한다”고 윤 의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