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고택에 제비 구경하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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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고택에 제비 구경하러 오세요”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1.08.1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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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환경으로 현재 고택 내 10여 개 제비집 관찰
고택 해치는 해충 잡고 방문객 추억 선사하는 제비

예산군 신암면 소재 추사 김정희(1786-1856) 선생 고택에 ‘제비’가 찾아왔다.<사진>

제비는 참새과로 봄에서 여름을 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철새지만 도시화·산업화로 인해 그 개체군의 크기가 20년 사이 100분의 1로 줄어들었다. 그 이유는 제비가 논에 있는 진흙을 물어와 집을 짓는 특성 때문으로 알려졌다.

추사고택 주변 환경은 제비가 풍부한 먹거리를 찾을 수 있고 둥지 제작에도 유리해 현재 고택 내에는 10여 개의 제비집이 관찰되고 있다.

제비는 고택을 찾은 반가운 손님이지만 분변으로 인한 오염과 벽면에 둥지를 트는 특성으로, 추사고택 관리자들은 고택 보호와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위해 매일 아침 제비 분변을 닦고 정리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추사고택 관계자에 따르면 제비는 한 마리 당 일 년에 잡는 해충이 5만 마리에 달해 해충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고택의 손상을 미연에 방지하는 장점이 있다. 또한 도시에서 온 관람객에게는 제비를 보면서 유년시절을 떠올리고 시골의 정취를 담아갈 수 있는 추억을 선사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훨씬 많다.

추사고택 관계자는 “추사고택을 방문한 관람객으로 제비는 뱀과 같은 천적으로부터 보호받으면서 새끼를 돌본다”며 “인간과 문화재, 자연이 어우러진 환경에서 관람객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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