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기획]좀 천천히 가더라도 함께, 그리고 모두가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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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기획]좀 천천히 가더라도 함께, 그리고 모두가 행복하게
  • 최선경 편집국장
  • 승인 2012.06.1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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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 조직이 아닌 지원조직, 홍동면 ‘마을활력소’

 


마을 
마을은 사회적 존재인 사람들의 삶이 이루어지는 기초적이며 종합적인 터전이다.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전통적인 자연적 마을은 해체를 경험한다. 해체의 과정을 밟으며 지금의 사회가 자유롭고 행복하지 못하다고 느끼고, 이제부터라도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 있을 뿐이다. 인간의 쾌적한 삶을 위해서 자연과 조화되고, 사람끼리 사이좋은 그런 마을들이 도시와 농촌에서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아집을 벗어나 서로 양보하고 싶어지는 그런 분위기가 감도는 사회, 적자생존이나 약육강식의 동물적 질서를 넘어서는 사회를 말하는 것이다. 별도의 편의 시설은 있을지 몰라도 노인과 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마을, 정규 학교도 있지만 진정한 교육의 배경이 되는 것이 마을의 삶이 되는, 그런 마을을 이야기한다.

 

 

 

 

 

 

△ 밝맑도서관 앞 예쁜 간판


공동체 
넓은 의미로는 우주적 삶이 공동체이다. 흔히 말하는 좁은 의미의 공동체와는 달리 소유와 아집을 넘어서려는 지향을 뚜렷이 하는 사람들이나 지역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된다. 지금 개별 가족을 중심으로 살면서 이 공동체성을 점차 확대 심화해 가는 것이 좋을 것이란 의식이 싹트는 추세다. 과거의 자급자족적인 마을과 달리 마을 안도, 마을끼리도 원활하게 소통하는 그런 세상을 그려볼 수 있다. 물자도 노동도, 지성과 예술도, 사랑과 자비도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풍족한 곳에서 부족한 곳으로 물처럼 원활하게 흘러가게 되는 그런 공동체를 꿈꾼다.

 

 

 

 

 

 

 

△ 밝맑도서관 내부



기업형 마을 
그동안 농촌에서는 다양한 농촌마을 사업이라는 명분으로 수없이 많은 비용과 시간 투자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기존 농촌사업의 한계성으로 2012년이 시작되면서 농촌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농촌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형태로 마을의 공동체를 이끌어내기 위해 도입된 것이 ‘기업형 마을’인 것이다. 농촌사업은 그동안 비용투자대비 성공이라는 형태로 진행되어져 왔던 것이 사실이다.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사업에 대해 참여를 하여 성공을 위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는데 관 주도로 끌려가다 보니 주인의식이 희박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마을 주민들의 역량을 모아 농촌 마을의 발전과 활성화를 모색하기 위한 방법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것이 ‘기업형 마을’이다.

농촌마을 사람들은 이러한 농산어촌 기업형 마을 사업의 성공으로 지역활성화와 주민 소득 창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행복하고 웃음이 있는 결과를 기대한다.

 

 

 

 

△ 지역센터 마을활력소 전경



소통과 연대, 순환과 공생 
‘지역센터마을활력소’라는 명칭은 ‘살만한 농촌을 만들자’는 취지를 담아 홍동면 주민들이 직접 만들었다. 공동대표는 국내 벼농사 오리농법을 처음으로 도입해 화제를 모은 주형로 씨와 대안학교인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 교장을 지낸 홍순명 씨가 맡았다.

마을활력소는 공동체 구성원들의 소통과 연대, 협동으로 홍동면 마을을 자립자생의 공간으로 만들어갈 포부를 갖고 있다. 시민운동가, 마을회계, 정원설계 등 각 분야 전문가 7명이 상주하며 협동조합방식의 농촌 일자리 창출과 교육 사업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다.

주요 사업내용은 지역센터 운영, 홍동마을 그린투어리즘 코스개발, 지역 자생단체 간 네트워크 구축사업, 기타 주민 주도의 비즈니스 창출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커뮤니티비즈니스 전문가 교육과 컨설팅도 활발히 실시하고 있다.

박상우 사무처장은 지역주민의 재능으로 만들어진 ‘마을활력소’ 로고의 상징성을 이야기하며 ‘마을활력소’가 추구하는 이념을 더불어 설명했다.

“원 모양은 마을, 테두리, 공동체, 화합, 순환을 뜻하고 여러 색띠로 이뤄진 원은 다양한 색을 가진 마을들과 기관, 사람들이 원을 이루어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를 상징한다. 또한 색색으로 자연, 땅, 물, 태양을 의미하여 농업의 근본을 표현했고, 그 근본으로 자라나는 새싹을 넣었다. 새싹은 마을이 하나 되어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나간다는 중요한 상징이기도 하다. 그리고 ‘ㅎ’을 형상화하여 홍성, 홍동, 활력소, 하나됨, 한울타리, 희망, 하하하 등 좋은 의미는 다 넣었다”며 지역주민의 뜻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말한다.

 

 

 

 

 

△ 문화복합공간 ‘뜰’



사람·마을·공동체에서 희망을 찾다 
홍동의 ‘지역센터마을활력소’는 마을기업이 신규 마을기업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중간지원조직 모델로 훌륭하다. 흔히 마을기업이 성공하려면 세 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한다. 자치단체장의 확고한 의지, 담당공무원의 전문성과 긍지, 시민영역의 관심이다. ‘마을활력소’는 이러한 세 가지 조건을 갖춰 하나의 화음을 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홍동 주민들은 ‘마을활력소’를 통해 지역에서 존립가치를 인정받고 활동하는 과정에서 법인격을 갖춰가기 위해, 지역 안의 자원과 협력자를 찾아 같이 하자고 부탁하기 보다는 함께 할 사람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일에 주목하는 조직이 되기 위해, 날마다 고군분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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