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만명 무너진 청양, 목면 1500명·청남면 1800명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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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3만명 무너진 청양, 목면 1500명·청남면 1800명 붕괴
  • 취재·사진=한기원·김경미 기자
  • 승인 2025.07.24 07:17
  • 호수 901호 (2025년 07월 24일)
  •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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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 인구감소시대, 충청의 마을공동체 소멸위기 현장을 가다〈4〉
목면 신흥2리마을
청남면 내직1리마을
청양군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목면 신흥2리마을 전경.

칠갑산·구기자 고장 청양군, 인구 3만 명 붕괴 충남에서 가장 적어
목면·청남면 이어 올해 운곡면·화성면 4개면 인구 2000명 무너져
목면은 올해 1월 기준 1470명, 신흥2리마을 18세대에 주민들 26명
청남면 올해 5월 기준 1733명, 내직1리마을, 19세대에 주민들 35명

 

칠갑산(561미터)과 구기자로 대표되며 전국에 잘 알려진 청양군은 행정안전부의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3만 23명에서 지난해 4월 말 기준으로 인구는 2만 9971명, 한 달 새 52명이 줄어들면서 간신히 유지했던 인구 3만 명이 무너졌다. 청양은 지난 2020년 6월 3만 1000명대가 무너진 뒤 지난해 3월 말까지 3만 명을 겨우 유지해 오다가 지난해 4월 말 기준 인구 3만 명이 붕괴됐다.

청양군은 지난해 4월 3만 명대 인구가 붕괴된 이후 지난 5월 말 기준 총인구는 2만 9388명으로 여전히 2만 명대의 인구를 유지하면서 충청남도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규모의 군이다. 

세대수는 1만 6722가구, 세대당 인구는 1.76명으로 한 가구당 채 2명이 되지 않았다. 비봉면 사점리가 2.02명, 화성면 광평리가 2.0으로 2명을 넘기고 있을 뿐 나머지 마을은 모두 가구당 1명대의 인구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령화율은 40%가 넘고 있으며, 충남도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특히 학령(學齡)인구는 2014년 3008명에서 10년이 지난 2024년에는 1916명으로 급감, 36.3%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러한 통계는 청양군도 저출생과 고령화 사회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현실이다.

청양군은 10개 읍·면으로 구성돼 있으며, 유치원 12개소, 초등학교 12개소, 중학교 5개소, 고등학교 2개소 등 총 31개의 학교가 운영 중이다. 심각한 인구감소로 인해 청양군 내 학교도 통·폐합 위기에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장평면 미당초등학교는 1955년 개교해 2579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올해 1월 제67회 졸업생 1명을 끝으로 마지막 졸업식을 가졌다. 

청양군은 인구소멸을 막기 위해 충남사회적경제혁신타운과 충남기후환경교육원, 충남학생건강증진통합교육 체험관, 충남소방복합시설, 충남산림자원연구소 등 공공기관 유치에 힘을 쓰고 있다. 또한 귀농·귀촌자에 대한 전입 지원 시책과 다양한 출산과 양육·보육 지원, 교육·장학사업, 노후 생활지원 시책 등 110여 개의 다채로운 인구정책도 추진 중이다.

■ 청양군, 10개 읍면 중 4개면 2000명 무너져
청양군 인구는 지난 5월 말 기준 2만 9388명으로, 인구 3만 명이 무너진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4월 말 기준 청양군 인구는 2만 9971명이었다. 1년 만에 583명이 줄었다. 전체인구 중 남자가 1만 5051명으로 여자 1만 4337명보다 714명 더 많았다. 10개 읍·면 가운데선 청양읍 인구도 1만 명대가 무너졌지만 9998명으로 가장 많았고, 65세 이상 고령화(2833명)율로 28%로 청양읍이 가장 젊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인구 기준 청양군 10개 읍·면 중에서 인구 2000명이 무너진 면은 목면과 청남면으로 청양군에서 2개 면이었다. 하지만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운곡면 1974명(남자 1000명·여자 974명)과 화성면 1987명(남자 468명·여자 571명)으로 2000명이 무너진 면으로 합류하면서 지난해 2개 면에서 올해는 4개 면이 인구 2000명이 무너진 면으로 합류했다. 올해 인구 2000명이 무너진 운곡면과 화성면의 65세 이상 인구는 운곡면이 1974명 중 1021명(남자 468명·여자 553명)으로 고령화율이 51%이며, 화성면의 경우 1987명 중 1039명(남자 468명·여자 571명)으로 고령화율이 52%를 넘어서고 있다.

목면은 1485명으로 전국 1172개 읍면 중에서 1013위였다. 올해 5월 말 기준 목면 인구는 1428명(남자 747명·여자 681명)으로 지난해 대비 57명이 줄었다. 이 중에서 65세 이상 인구는 646명(남자 300명·여자 346명)으로 고령화율은 45%를 넘는다.

청남면의 경우 지난해 말 1815명으로 전국 1172개 읍면 가운데 883위다. 올해 5월 말 청남면의 인구는 1733명(남자 903명·여자 681명)으로 지난해 대비 82명이 줄었다. 이 중에서 65세 이상 인구는 853명(남자 387명·여자 466명)으로 고령화율이 49%에 이른다.

■ 목면 신흥2리 26명, 청남면 내직1리 35명
청양 목면 신흥리는 330여 년 전 윤 씨가 많이 살고 있어 신흥리라 칭했다고 한다. 1914년 지방 행정구역 개편 시 자연부락인 무점골, 송죽골, 번거못, 음저못, 임장골, 구수동, 송죽골을 합해 법정리 명칭을 신흥리라 했다.

마을 대부분은 지대가 비교적 평탄한 지형으로 이뤄져 있으며, 마을의 동서로 야트막한 산줄기가 마을을 동서로 품고 있다. 마을 북쪽에서 남쪽방향으로 금강이 흐르고 있으며, 하천 주변에는 비옥한 농지가 조성돼 있다. 자연마을로는 무쇠점골, 반여울, 송죽골 마을 등이 있다. 무쇠점골 마을은 무쇠점이 있었다 해 붙여진 지명이며, 반여울 마을은 금강의 여울이 있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송죽골 마을은 골짜기 속에 있는 마을이라 해서 불려진 이름이다. 백제 때는 열기현, 통일신라 때는 열성현, 고려 초에는 정산현에 속했다가 공주진에도 잠시 속하고 조선 태종 때 다시 정산현에 속했다. 1895년 현을 군으로 개칭, 정산군 목동면에 속하게 됐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정산군이 청양군에 통합돼 청양군 목면이 됐고 그때 반음, 송죽, 장수 등을 병합해 신흥리라 했다. 1964년 1구(송죽, 반음)와 2구(구수동, 임장동)로 분구됐다.

신흥리 1구(이장 윤범수)는 38세대에 120명이 송죽골, 번거못, 음저못 등 3개의 자연마을에서 강을 마주하며 땅을 지키고 살아가고 있다. 신흥리에서 가장 큰 마을인 송죽골에는 어마어마한 소나무가 있었는데 해방 무렵 큰바람에 쓰러졌다고 한다. 또 고려말 한 충신이 이곳으로 낙향해 불사이군(不事二君) 정신으로 대나무와 소나무를 심고 충절을 지킨 전설이 전해 내려오기도 해 마을의 내력을 짐작케 하고 있다. 송죽골서 강변도로를 따라 화양리쪽으로 가다보면 나오는 번거못은 원래 번개못이 있어 동네 이름이 유래된 것으로 풍수와 관련돼 있다.

인구 2000명이 무너진 청양 목면(11법정리, 17행정리)에서도 인구가 가장 적은마을은 신흥2구마을이다. 우리나라 구기자 첫 재배지인 금강변 마을 목면 신흥2리(이장 윤석훈)가 청양군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마을이다. 18세대에 26명이 오붓하게 살아가고 있는 마을이다.

신흥2리는 금강을 곁에 둔 아름다운 마을로 대한민국 최초의 구기자 재배마을이다. 마을 입구에 세워진 대한민국 구기자 첫 재배지 비석, 400년 수령의 느티나무, 작은 공원, 새우젓 배와 사람들이 오갔던 옛 주막터, 대나무 숲 등 마을의 자원을 찾는 등 ‘개(開)꿈이 있는 금강변 구기자 첫 재배마을’이라는 테마로 마을발전을 위해 마을만들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청남면 내직1리마을 전경.

청양의 청남면 내직1리(이장 김한숙)도 청양군에서 인구가 적은마을로 꼽히는 곳이다. 현재 19가구 35명의 주민들이 살아가고 있는 마을이다. 청남에서 목면 화양리로 가는 고개를 넘기 전 오른쪽에 있는 마을이다. 이 고개는 고듬티 또는 직티라고 부르며, 고개 너머 오른쪽 마을은 목면 화양리, 왼쪽은 정산면 덕성리다. 내직1리의 자연마을 이름은 고개 이름을 따 안고듬티라고 한다. 또 내직2리를 바깥고듬티라 부른다. 고듬티라는 이름이 붙은 데는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한다. 하나는 ‘곧은 고개’라는 뜻의 ‘곧음티’가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고듬티가 됐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새끼 곰의 울음소리가 늘 산을 울리는 마을이라고 해서 ‘곰티’, ‘고금티’로 불리다가 나중에 고듬티가 됐다고 한다.

마을 이름의 유래가 말해주듯 안고듬티 뒤쪽에는 청남면에서 가장 높은 산인 앵봉산이 있다. 앵봉산에 아름드리 큰 나무가 많아 옛적부터 안고듬티는 늘 숯을 굽는 연기로 자욱했다고 한다. 새끼 곰의 울음소리는 바로 이 숯을 굽는 연기와 연결되고, 가족 간의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마을이다.
 

청양 목면 신흥2리.
청양 목면 신흥2리.
청양 목면 신흥2리.
청양 목면 신흥2리.
청양 목면 신흥2리.
청남면 내직1리회관.
청남면 내직1리.
청남면 내직1리.
청남면 내직1리.

<이 기사는 충청남도 지역미디어육성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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