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동심이 어우러진 축제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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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동심이 어우러진 축제의 장”
  • 이정은 기자
  • 승인 2025.05.08 07:10
  • 호수 889호 (2025년 05월 08일)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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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체험 만족도 높아
이틀간 3만 5000여 명 방문
지난 주말 홍주읍성 일원에서 열린 ‘2025 홍성역사인물축제×어린이날 큰잔치’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술쇼와 풍선아트 공연, 비눗방울쇼가 펼쳐지며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홍주일보 홍성=이정은 기자]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3일과 4일 양일간 홍주읍성 일원에서 열린 ‘2025 홍성역사인물축제×어린이날 큰잔치’가 성황리 종료됐다. 

행사 첫날 이른 아침부터 이슬비가 나부끼던 탓에 개막식을 비롯한 ‘제103회 어린이날 기념식’은 군청 본관 대강당에서 치러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10명의 어린이가 모범어린이부문에, 10명의 어른이 아동복지성인부문에 표창됐다. 

이어 홍성군 어린이 대표 방의찬(홍남초 6)·한서연(홍남초 5) 어린이가 ‘어린이 헌장’을 낭독했으며, 참석자 전원이 기립해 어린이날 노래를 합창했다. 이후 홍주아문 앞에서 청운대학교 뮤지컬학과 학생들의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만해와 백야 희망의 퍼레이드’가 진행됐으며, 참여자들은 손태극기를 들고 소녀상, 조양문, 명동골목 등 홍성읍 시가지를 행진했다.

오후 1시 주무대에서 진행된 한용운 뮤지컬 ‘민족의 빛, 만해’와 김좌진 퍼포먼스 ‘얘들아, 김좌진 장군을 도와줘!’에서는 방문객들의 열띤 호응이 이어졌으며, 이윽고 축제장에 2000여 명이 운집하는 등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성황을 이뤘다.

아침 일찍부터 자녀와 함께 축제장을 찾은 어머니 박아무개(예산군) 씨는 “한복을 입고 퍼레이드에 참여하고 싶었는데 날씨의 영향으로 불가능해져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웠지만 아이들과 함께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퍼레이드에서 서양 악기보단 우리나라의 전통 악기가 연주됐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삼 남매와 방문한 아버지 성아무개(서산시) 씨는 “지난해 우연히 홍성을 지나가다 이 축제를
알게 됐는데, 올해도 열린다는 소식에 다시 찾아오게 됐다”면서 “아이들이 체험하는 걸 너무 좋아하는데 온 가족이 유익한 시간을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둘째 날인 4일에는 축제 시작 1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놀이존(에어바운스)에 아이들과 보호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2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오후 3시 실시간 홍주읍성 주변 1km 통신 접속자가 2만 명을 넘기며 행사의 열기가 고조됐다.

서울에서 행사장을 찾은 이하율·이서율 양 가족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라면서 “올해는 다양한 이벤트와 체험 프로그램이 강화된 것 같다”며 “박 터트리기와 같이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이벤트가 너무 재밌었고, 내년에도 가족과 함께 다시 오고 싶다”고 재방문 의사를 전했다.

천안에서 할머니를 포함해 3대가 함께 방문한 성혜원 양 가족은 “아이들이 어려서 이번이 첫 방문인데, 체험 부스가 무료인 곳이 많고 먹거리도 잘 마련돼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에 정말 좋은 축제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개선할 점에 대해서는 “다양한 체험도 중요하지만, 어린이와 함께 오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 주를 이루는 만큼 앉아서 쉴 곳을 좀 더 마련해 달라”고 의견을 남겼다.

내포신도시에서 쌍둥이 형제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백아무개 씨는 “어린 자녀와 함께 방문했
는데,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과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가 어우러진 풍성한 축제 현장에서 교육적인 요소와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며 “특히 글바페와 마찬가지로 자원봉사자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어 현장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유지됐고, 재사용 용기를 활용한 점도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다만 “강한 바람에 먹거리존의 대형 파라솔이 잇달아 뽑혀 날아가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해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며 “향후에는 이에 대한 적절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과 함께 쉴 수 있는 휴게공간이나 수유실 등의 안내가 부족하다는 점도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일간 진행된 이번 축제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만해 한용운 선사와 백야 김좌진 장군을 주제로 한 ‘만해와 백야, 희망의 퍼레이드’, 청산리 전투 재현 공연, 전시·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장애·비장애 아동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아동 친화적 콘텐츠로 구성돼 큰 호응을 얻었다.

이용록 군수는 “홍성역사인물축제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놀이를 즐기면서 미래세대를 책임질 우리의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축제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온 세대가 즐길 수 있고 온 가족이 함께하는 참여형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청운대학교 뮤지컬학과 학생들이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만해와 백야 희망의 퍼레이드’, 조양문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축제장을 찾은 어린이가 도자기 물레 체험을 하고 있다.
한 어린이가 기니피그를 관찰하고 있다.
빗방울이 잦아들자 방문객이 점차 모이고 있다.
다양한 체험 부스가 운영됐다.
포토존에서 한 어린이가 기념 사진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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