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회용기 사용 확대·친환경 축제로 전환 촉구
[홍주일보 홍성=김용환 인턴기자]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9일 홍성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두 지역에서 열린 축제·대회 19개소를 직접 조사한 ‘홍성·예산지역 축제·대회 일회용품 사용 실태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김미선 사무국장은 “모니터링 결과 일회용품 사용이 여전히 많았다”며 “이번 발표는 일회용품 없는 축제 전환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예산군 6개 축제 가운데 △삼국축제 △의좋은 형제축제 △윤봉길 평화축제 △황새축제 4곳에서 다회용품을 사용했다. △사과와인축제는 혼합 사용, △마라톤대회는 일회용품을 사용했다.
홍성군의 경우 13곳 중 △역사인물축제 △가족축제 △탄소중립실천확산대회 3곳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했고,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 △광천김토굴새우젓축제는 일회용품과 다회용기를 함께 썼다. 그 외 △남당항 바다송어축제 △홍성사랑 국화축제 △남당항 대하·새조개축제 △홍성유기농페스타 △군민체육대회 △마라톤대회 등은 일회용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연화 자원순환팀장은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축제도 컵·접시 외의 젓가락, 숟가락, 작은 반찬 용기, 아이스크림 용기 등은 대부분 일회용품이 쓰였다”며 “정수기 미설치로 생수를 무료 지급하거나 판매하는 행사도 여전히 많았다”고 설명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책 등을 제언했다. 주요 내용은 △행정 실적 쌓기 목적의 무분별한 행사 남발 중단 △지역 특성에 맞는 친환경 축제 가이드라인 설정과 폐기물 감축·에너지 절감 중심의 축제 기획 △공공 예산 투입 행사의 1회용품 사용 금지 의무화 △친환경 행사 조례 신설 △지역자활센터 다회용기 렌탈서비스 활용을 위한 재정 지원 강화 등이다.
또한 충남도와 홍성군의 다회용기 재사용 촉진 지원사업에 대해서도 “국비 50%, 군비 50%로 도의 지원이 전혀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날 다회용기 분실 문제와 관련 기자의 질문에 대해 김연화 팀장은 “홍성군 환경과에 따르면 분실률은 약 10% 수준”이라며 “다회용기 사용이 정착 단계에 들어선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특히 신은미 운영위원은 지난해 제정된 ‘홍성군 일회용품 줄이기 조례’와 지역 자활센터의 다회용기 렌탈 시스템을 언급하며, “이미 제도가 마련돼 있는데도 왜 실행되지 않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충남 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충남연구원에서 친환경·일회용품 없는 축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만큼, 조례가 형식적으로 그치지 않고 실제 축제 운영에서 제대로 적용되기를 바란다”며 지역축제 개선을 촉구했다.
윤동권 공동의장은 “관(官)이나 민(民)이 스스로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강제적 규제보다는 권고와 캠페인으로 변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