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정원'과 홍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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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정원'과 홍성군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3.08.1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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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을 대표하는 관광지이자 '홍성 8경' 중 하나인 '그림이 있는 정원'이 결국 경매에 붙여졌다. 경매가 198억원으로 지난 13일 1차 경매에서 유찰돼 2차 경매가 다음달 17일로 잡혀 있는 상황이다. '그림이 있는 정원'의 주인이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일부에선 군이 나서 '그림이 있는 정원'을 군유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군민 출자자들을 모집해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홍성군에서는 '그림이 있는 정원'이 개인 사유재산이라는 것과 열악한 군의 재정 상태를 감안해 군유화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가 경매에 붙여지면서 지역 이미지도 실추되고 있지만 군은 개인문제로 돌리며 슬그머니 발을 빼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홍성군은 진정 책임이 없을까? 8경은 지역을 대표하는 명승지이자 관광지로서 영원히 변치 않는 가치를 지녀야 한다. 하지만 개인의 사유재산은 언제든지 주인이 바뀔 수 있고 형태도 변화할 수 있다. 홍성군이 사유재산인 '그림이 있는 정원'을 8경으로 선정할 당시 이러한 가능성을 감안하지 않은 것인지 의아할 따름이다. 이제와서 개인 사유재산이라 관여하기 어렵다는 답변에서 무책임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림이 있는 정원'을 군유화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또다시 이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원초적인 문제 제기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싶을 따름이다. 한번 실추된 지역이미지를 회복하기란 쉽지 않다. 역사·관광도시를 표방하는 홍성군이 곱씹어 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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