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길 외롭지 않게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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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길 외롭지 않게 동행"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3.10.3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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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노인복지후원회

▲ 홍성군노인복지후원회 회원들이 독거노인의 장례식을 치르고 있다.

사회 버림받은 홀몸 노인  10년째 자비로 장례 치러  물질·정서적 지원도 앞장

최근 경제사정이 나빠지면서 자녀들에게 버림 받고 쓸쓸히 홀로 살아가는 노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 무의탁 노인이나 독거노인들은 세상을 등진 이후에도 가족들이 책임을 회피하기도 해 마지막 가는 길은 더욱 쓸쓸하기만 하다. 가족에게 버림받은 무의탁노인이나 독거노인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외롭지 않게 함께하는 숨은 이들이 있다.

홍성노인복지후원회는 하루 종일 아무도 찾지 않는 집을 추위와 외로움 속에 홀로 우두커니 지키고 있는 노인들을 음으로 양으로 보살피고 이 세상의 마지막까지 함께해주는 숨은 봉사단체다. 노인복지후원회는 지난 2001년 결성된 이래 관내 노인복지 증진을 위해 무의탁 독거노인 장례지원, 독거노인 여행 지원, 동절기 이불 교체사업, 집 청소 및 보수 등을 지원하는 등 주로 독거노인들에 대한 후원과 정서적인 지원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노인복지후원회는 2001년 발족이후 20여명의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소외 받은 노인들의 삶을 보살피고 있다.

무의탁노인과 독거노인들의 삶을 끝까지 함께하는 노인복지후원회는 우연한 계기에 출발했다. 어느날 여러 청년들이 모인 자리에서 지역사회에 무엇인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초대 이병관 회장의 제의에 의기투합해 뭉친 것이 그 시작이다. 이들은 40~50대 회원을 중심으로 십시일반 자비를 모아 독거노인들을 위해 10여년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노인복지후원회는 가족도 없이 홀로 지내고 있는 무의탁노인과 독거노인들이 아무도 모르게 쓸쓸히 생을 마칠 때 마지막 가시는 길을 외롭지 않게 함께 자리를 지켜주는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오고 있다. 평소에는 지역에 거주하는 무의탁 노인과 독거노인들을 보살펴 오다가 갑자기 홀로 세상을 등지는 노인들의 장례를 대신 치르는 등 상주의 역할을 하고 화장과 납골당 안치까지 해주고 있다. 봉사단체 결성 이후 지금까지 20여명 노인들의 상주 역할을 대신해 왔다. 

최승천 노인복지후원회 회장은 "가족들에게 버림받아 쓸쓸히 보내시는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말벗을 해드릴 때 자식들 보다 낫다고 토닥여 주실 때면 가슴이 찡하다"고 말했다. 홍성군노인복지후원회는 장례식 외에도 열악한 환경에서 거주하는 무의탁노인과 독거노인의 삶을 돕기 위해 각종 생활필수품을 지원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이불과 요를 교체하고 난방비 등을 지원하는 등 추위와 외로움에 고통 받는 노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해를 거듭해 가면서 장례지원과 독거노인 생필품 지원 등에 그치지 않고 집 고쳐주기와 독거노인의 나들이 돕기, 독거노인 말벗되기 등 물질적인 지원과 정서적인 지원활동을 함께 병행해 노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최 회장은 "앞으로 뜻있는 지역 젊은이들을 더욱 많이 참여시켜 소외된 이웃을 위한 체계적인 봉사에 나설 예정"이라며 "지금까지 해왔던 독거노인이나 무의탁 노인 뿐만 아니라 사회안전망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소외된 곳을 찾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활동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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