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에 걸쳐있는 태양의 빛이
나의 갈길 재촉하건만
나의 갈길 천리로다
아무리 뛰고 뛰어봐도
소용없이 황혼빛은 어두움을 재촉하여
가는 길 멈추게 하니
힘이 빠져 넋을 잃어
가던 길 멈추고 뒤를 돌아보매
동쪽에 둥근달님이 나를 보고 웃고
내가 너희 친구로 삼아 주겠노라 하네
진드기 같이 붙어있는
나의 욕망을 가다듬어
하나하나 인생의 터무니없는 열정을
내려놓고 보니 내 마음이 가볍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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