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홍주’유구한 전통․찬란한 문화 다시 피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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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홍주’유구한 전통․찬란한 문화 다시 피우자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4.01.02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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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신년특집] 비상 2014


천년 역사‘홍주’내포권역 중심지로
서해바다 아우른 풍요산실․교류 거점
신도시 조성 발판 재도약 해 맞아야

희망찬 새해, 2014년은 갑오년 ‘청말의 해’이다.
갑오는 육십간지 중 31번째 간지로 갑은 방위로는 동쪽을 가리키고 동은 태양이 솟아오르는 곳으로 색으로는 생명의 탄생을 상징하는 청색이다.
띠를 나타내는 십이지 중 오(午)는 말이니 갑오년을 ‘청말의 해’라 한다.
말은 날쌔고 용감해 전쟁에서는 훌륭한 병기로 이용됐다. 평시에는 농사일을 돕는 동물로 사람과는 매우 친숙한 동물이다. 또 성질이 진취적이고 의기양양한 모습을 하고 있어 신성한 동물로도 여겨졌다.
박력과 생동감을 상징하는 말은 쭉 뻗은 체형으로 살아있는 생명력, 빠른 순발력, 힘찬 말굽과 거침없는 숨소리를 갖고 있어서 매사 강력한 이미지를 떠오르게 한다.
이러한 말이 지닌 상징성은 ‘천년 홍주’의 자긍심을 지켜가고 있는 홍주사람과도 매우 닮았다. 창조적이며 진취적이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홍주 위인들의 기질과도 잘 대비 된다.
삼한시대에는 마한의 감해비리국으로 출발한 홍주는 백제 때는 결기군으로, 통일신라시대에는 홍주로 바뀌었다.
이후 1358년(공민왕 7)에는 보우국사가 태어난 고향이라 하여 홍주목으로 승격됐고 조선시대 홍주는 현재의 평택에서 서천까지 관할하는 충남 서부권역 행정의 중심지였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당시 홍주군과 결성군을 합쳐 ‘홍성군’으로 명칭이 변경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천년의 역사를 이어온 홍주와 홍주인의 기개는 오늘날에도 역사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우리들의 자랑스런 고향 홍주 땅은 예의를 갖추고 신의를 생명처럼 여기며 나라가 위험할 때에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던졌던 충절의 고장이다.
홍주의 위인들은 우리 민중의 나라 잃은 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만주벌판으로 나아가 한민족을 하나로 응집시켰고 온갖 가혹한 고통과 시련을 무릅쓰면서 조국광복을 향해 목숨을 걸었다.
이러한 민족 자주정신의 중심에는 홍주 선열들의 고귀한 충절의 정신이 살아있다.
또한 항상 웃어른을 공경하고 아랫사람을 사랑하며 아끼는 예의 바르고 정의감에 충실했던 양반으로서 어려울 때면 어려운대로 넉넉하면 넉넉한 대로 오로지 지조와 절개를 지키는 선비정신을 실천하곤 했다.
고려시대의 찬란했던 불교문화 그리고 조선시대의 유교문화로 이어지는 홍성의 문화전통은 우리 민족 오천년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라 해도 틀림이 없다.
이러한 것은 홍주 사람만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기질로 설명된다.
홍주 사람들이 지닌 기질은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것으로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고집하는 보수성과 자기 문화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자신감에서 표출되는 개혁과 현실비판에 따른 혁신성이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작용하여 이루어낸 전통이다.
홍주 사람들은 목숨과도 바꾸며 지켜온 자신들의 세계관과 이상을 그들의 자식으로 하여금 생활 속에서 실천하도록 가르쳤다. 홍주 선비들의 대쪽같은 선비정신은 일제에 의해 나라를 잃게 되자 비분강개하여 분연이 일어나 항일의병활동과 애국계몽운동, 독립운동 등 구국활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일제강점기 전국적으로 활발히 일어났던 항일의병활동 가운데 병오년인 1906년에 벌어진 홍주성 전투는 남당 한원진의 사상을 이어받은 홍주인들의 구국정신을 대표적으로 드러낸 사건이었다.
백야 김좌진 장군, 만해 한용운 선사 등 민족의 해방을 위해 목숨을 내 던졌던 걸출한 위인들이 탄생한 것은 홍주의 오랜 역사를 되돌아 봤을 때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홍주 땅은 내포권역의 중심이지이기도 하다. 드넓은 서해바다를 아우르는 풍요의 산실이자 교류의 거점이었다.
빛나는 천년의 역사를 가진 홍주가 다시한번 충남의 중심으로 재도약하고 있다.
2013년 1월 80년 대전시대를 마감하고 충남도청이 홍주 땅에 둥지를 틀며 새로운 100년 대계를 계획하고 있다. 성공적인 도청이전과 더불어 충남권역의 새로운 행정타운이 될 내포신도시의 조성도 하루가 다르게 착착 진행되고 있다.
2014년 바야흐로 돌진하는 힘과 건강의 상징인 말(馬)의 해가 밝았다.
홍주 천년을 기념하기 위한 대대적 행사를 준비하는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 해이고 충남도청 새 소재지로서의 역사와 전통을 우리 홍성에서 이어가게 될 새 역사의 장이 펼쳐지는 원년이다.
또한 지방의 선량을 선출하는 지방선거가 6월에 실시되는 등 변화와 기대가 응집되는 해 이기도 하다. 홍성 백년대계의 새 초석을 다질 지역의 인재를 등용해 잠재된 민의를 표출할 시기가 도래했다.
애향심, 정의 실현, 청렴결백, 상생과 조화, 21세기를 주도하는 미래 개척과 공동번영의 의제 정립 그리고 내포권의 협력 등을 위해 군민 모두가 하나로 뭉쳐야 할 때다.
김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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