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남장리 임시야구장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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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남장리 임시야구장 갈등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4.01.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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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무상임대 불가”… 관련 시설물 철거 요구
동호인들 큰 반발․충남생활체육대회 개최 차질 우려

충남도교육청이 관내 야구동호인의 숙원사업으로 조성된 임시 야구장에 대해 철거를 요구하고 나서 홍성군과 관내 야구동호인들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소유부지에 대한 무상임대는 불가하다는 입장이지만 당초 홍성군과 1년 단위로 사용기간을 논의한다는 합의를 뒤엎는 결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지역 야구동호인과 홍성군 등에 따르면 남장리 임시 야구장은 총 사업비 1억5000여만원이 투입돼 홍성읍 남장리 1만1361㎡ 부지위에 2012년 10월 준공됐다.
당초 홍성군은 야구장이 없어 동호회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야구동호인들과 지난해 개최된 제65회 충남도민체육대회 시범종목인 야구경기를 위해 홍성교육지원청과 협의, 도교육청의 부지인 남장리 일원에 임시 야구장을 개설했다.
부지 임대기간은 제65회 충남도민체전이 종료하는 시점이지만 홍성군은 도민체전이 끝난 이후에도 교육지원청과 협의해 1년 단위로 야구장으로 사용기한을 연장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역 야구동호인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야구장이 개설되자 예산, 보령 등지에서의 원정연습으로 불편함을 겪고 있던 관내 300여 야구동호인의 저변확대는 물론 지역 체육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최근 홍성교육지원청이 홍성군에 임대기간 종료를 통보하고 야구장 시설 철거를 요청하며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홍성교육지원청의 이같은 결정은 최근 도교육청 감사에서 지자체 등에 무상으로 도교육청 재산을 임대하는 것은 규정에 어긋나기에 유상임대로 전환할 것을 권고 받은 것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임시 야구장 부지에 대한 1년 임대금액을 수천만원대로 자체 추산하고 해당 금액을 홍성군이 지불할 경우에만 사용을 허가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군이 유상임대 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빠른 시일 내에 유상사용 입찰공고를 게시하고 타인에게 임대한다는 계획이다.
상황이 이렇자 홍성군야구협회 등 관내 야구동호인들은 연습공간으로 사용되던 야구장이 없어지면 또 다시 원정 연습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생긴다며 도교육청에 사용기한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노승천 홍성군야구협회 회장은 “관내 야구동호인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야구장이 개설돼 동호인들은 기쁜 마음으로 연습에 매진해 왔었다”며 “개장된 지 불과 1년여 만에 폐쇄된다면 동호인들은 허탈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다”고 말했다. 올 10월 충남도민생활체육대회 개최를 앞둔 홍성군도 도교육청의 철거 요청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군 관계자는 “생활체육대회에도 야구종목이 있는데 임시야구장을 철거하면 또다시 타 지역으로 원정을 가야하는 문제가 생긴다”며 “대회 하나 때문에 야구장을 만들 수도 없는 실정이어서 많은 불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교육청 측은 홍성군과 동호회원들이 요구하는 임시 야구장의 사용기간 연장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홍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안타깝지만 감사에서 무상 사용허가에 대해 지적을 받은 부분이라 유상임대가 아닌 이상 임시 야구장 철거는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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