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맛보러 전국서 찾아오는 시골빵집 만들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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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맛보러 전국서 찾아오는 시골빵집 만들고 싶어”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4.03.06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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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빵집이야기 이연섭 씨


“시골의 작은 빵집이지만 우리 빵을 사기 위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명소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결성농협 인근에 위치한 ‘빵집이야기’는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이 넘쳐나는 요즘 같은 때에 보기 드믄 동네빵집이다. ‘빵집이야기’는 지난해 9월 문을 열어 6개월여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동네 주민들과 인근 학생들이 즐겨 찾는 곳이 됐다.
빵집이야기를 운영하는 이연섭(39) 씨는 천안이 고향으로, 13살부터 제과제빵을 익혀 20여년간 빵을 만들어온 전문가다.
어릴 때부터 빵을 만들어 왔지만 빵을 좋아해서 제빵을 시작했던 것은 아니었다.
“아버지는 장애가 있으시고 어머니는 아프셔서 가정형편이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장남으로 집안을 일으켜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13살이 되던 해에 중학교를 그만두고 제과제빵학원을 다니며 빵 만드는 기술을 배웠죠. 빵을 만들면서 가계도 다시 일으키고 아내를 만나 결혼도 할 수 있었습니다.”이 씨가 홍성에 정착한 것은 20년 전인 1994년이다. 당시 강남에서 제빵기술자로 일했던 그는 어릴 적 제빵학원에서 공부할 때 도움을 줬던 분의 빵집을 돕기 위해 홍성에 내려왔다.
이 씨는 “당시에는 은혜를 갚겠다는 생각에 기술자로 내려왔는데 사정이 생겨서 빵집을 인수받게 됐다. 지금은 대부분이 프랜차이즈 빵집이지만 당시에는 동네 빵집이 많았다. 그때는 장사가 잘돼 빚도 갚고 땅을 구입해 부모님을 은하면에 모실 수 있었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프랜차이즈 빵집이 늘어나면서 점점 어려워져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빵집 문을 닫은 이 씨는 김밥집과 술집 등을 운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장사가 잘됐지만 결국에는 비슷한 경쟁점들이 생겨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빵집을 그만두고 이것저것 해봤는데 이건 길이 아닌 것 같았죠. 그래서 다시 빵을 만들자고 생각했습니다. 몇 년간 빵을 만들지 않아 걱정도 많았지만 막상 레시피를 보며 다시 빵을 만들고 보니 몸이 절로 따라가고 마음도 편해졌어요. 그때 빵 만드는 것이 내 천직이구나 싶었습니다.”
이 씨가 처음 결성면에 빵집을 열 결심을 했을 때는 우려도 많았다.
“나름 시장분석을 하고 준비한 것이지만 우려도 많았죠. 주변에서는 시골에 가서 고생만 하려고 가냐고 하는 분도 많았고 저도 한동안 빵 만드는 일을 쉰데다 준비 비용도 만만치 않아 내심 걱정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개업 당시 인근 주민들이 성원에 무사히 영업할 수 있었다.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어리둥절했습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데 주민들이 선물을 들고 찾아와 축하해 주시고 빵을 사주셨죠. 그때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을 느꼈습니다. 이것이 정이고 인심이구나라는 것을 처음 느꼈습니다. 아직은 빵집을 연지 얼마 안 됐지만 자리를 잡으면 집도 이곳으로 옮기고 정착해 주민들에게 받은 은혜를 갚을 생각입니다.”
오래 동안 빵을 만들어 온 이 씨는 신선한 재료를 통해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빵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아이를 둔 아버지로 내 아이들에게 먹일 빵이라는 생각으로 정성들여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쓰는 것이 우선이죠. 그리고 첨가제 등을 쓰지 않으면서도 빵 고유의 풍미를 살릴 수 있게 늘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는 빵집이야기를 동네빵집에 머무는 것이 아닌 인근의 결성칼국수나 인발루처럼 전국에서 찾아오는 명소를 만들겠다는 꿈을 꾸며 끊임없이 새로운 빵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현재는 에그타르트와 부드러운 마늘빵 등을 연구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은 빵들은 상품화해서 대표 메뉴로 만들 생각이다.
이 씨는 “결성은 시골의 면소재지지만 전국에서 알아주는 음식점들이 위치해 있어 각지에서 사람들이 찾아온다”며 “성심당이나 풍년제과처럼 대표할 수 있는 빵을 개발해 각지에서 찾아오는 명소로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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