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성] 여성의 고민, 요실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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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성] 여성의 고민, 요실금
  • 오범석 홍성의료원 비뇨기과 과장
  • 승인 2014.03.0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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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실금이란 간단히 말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는 증상을 말한다. 요실금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며 여성들의 사회적 활동 및 여가생활을 어렵게 함과 동시에 위생 및 건강상의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년기 이후 여성인구의 40% 정도가 요실금을 호소하며 노인층에서의 발생빈도는 더욱 높다.
요실금은 그 양상에 따라 복압성, 절박성, 두 가지가 함께 나타나는 혼합성 요실금으로 나눌 수 있다. 복압성 요실금은 배에 힘이 들어가 복압이 증가할 때 소변이 새는 것을 말하며 전체 요실금의 70~8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기침, 무거운 것 들 때, 줄넘기를 할 때 속옷을 적신다면 요실금을 진단할 수 있다. 최근에는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젊은 여성들 중에서도 출산 이후에 요실금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며 요로계 질환동반, 부부관계 불편함, 심하면 우울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원인은 출산 시 손상 또는 나이가 들수록 골반근육이 약해지는 것과 관련 있다. 골반 내의 장기를 지지하는 골반근육이 약해지고 요도와 방광경부가 아래로 처지면서 요실금이 발생하게 된다.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을 참지 못하고 소변을 흘리게 되는 경우를 말하는데 이는 방광을 지배하고 있는 신경의 과반사로 인하여 불수의적 수축이 동반되고 절박뇨가 심해지면서 요실금이 발생하게 된다.
요실금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치료방법도 원인에 따라 달라지므로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검사는 병력청취, 신체검사, 소변검사, 초음파검사 및 요역동학검사 등이며 이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요실금의 치료는 약물요법과 수술에 의한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약물치료는 주로 절박성 요실금에 쓰이며 약물치료와 더불어 골반저근운동 및 전기자극을 이용한 바이오피드백과 체외전기장 등의 치료법을 쓰기도 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약물개발로 약물치료의 효과가 높아졌으며 요실금 운동을 꾸준히 병행한다면 어느 정도의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수술치료의 목적은 복압이 증가할 때 방광경부와 근위부요도가 하강하지 않고 치골 후방부에 높이 고정돼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최근 인공테이프 방광경부 요도에 걸어주는 수술법이 주로 사용되며, TOT(Tension free Obturator Tape)라는 수술이 표준 수술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요실금 수술에 비하여 수술 절개가 작고 입원 기간이 하루정도로 짧으며 통증이 거의 없어 효과적인 수술법으로 선호되고 있다. 요실금은 꾸준히 운동을 하게 되면 예방이 가능하다. 요실금 치료 운동요법 중에 대표적인 것이 케겔 운동이다. 케겔 운동은 요도, 질, 항문 사이에 있는 근육들로 기침, 재채기, 물건을 들어 올릴 때 배에 힘이 들어가더라도 소변이 나오지 않게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케겔 운동은 모든 여성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출산 후 폐경기 여성에게 골반근육이 약해져서 기침, 재채기, 줄넘기 운동 등과 같이 배에 힘이 들어가면 요실금 증상이 나타나는 여성이나 소변이 자주 마려운 등 배뇨장애가 있는 여성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요실금은 삶의 질에 있어 매우 중요한 질환이며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 등을 통해 쉽고 빠르게 치료할 수 있다. 대부분 자녀를 출산하면서 생긴 질환으로 부끄러운 질환이 아니다. 자랑스러운 질환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게 바람직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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