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모를 고통… “소변보기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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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모를 고통… “소변보기 힘들어요”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4.04.1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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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비대증

50대 이상 남성 급증… 전립선 커지며 배뇨장애
소변 줄기 약해지고 밤에 자주 화장실 들락날락
치료시기 놓치면 신장기능 손상… 채식생활 해야

시원한 소변 줄기는 남성 건강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50대를 넘어서면 전립선이 커져 배뇨장애를 겪는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급증하게 된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에 밤알을 뒤집어 놓은 것처럼 생긴 장기로 남성에게만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말 그대로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증상이다. 원인은 정확하지 않으나 남성 50대의 40%, 60대의 50%, 70대의 70%가 앓는다는 말이 있을 만큼 노화와 관련이 있는 질병이다. 남성호르몬, 성장인자, 식생활, 유전인자, 전립선염의 병력 등도 전립선비대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전립성비대증은 주로 초기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밤에 자주 일어나서 소변을 보는 증상이 흔히 나타나며 배뇨를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또 소변이 떨어져 팬티를 적시는 것도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다.
전립선비대증을 질환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나이가 들면 나타나는 자연적인 현상으로 여기거나 이러한 증상을 드러내기를 꺼려하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 받지 못하는 경향이 많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고 소변줄기가 꽉 막혀 응급실을 찾기도 한다. 심한 경우 방광기능이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되고 콩팥 기능에 손상을 입기도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일상생활 속 불편을 느끼지 않고 급성 요폐나 신부전, 방광석 등 후유증이 없는 상태에서는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지켜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어떤 형태로든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증상이 가볍거나 중간 정도인 경우 일차적으로 남성호르몬 억제제와 전립선과 방광의 입구에 소변이 새지 않게 긴장을 주는 알파교감신경수용체를 차단해주는 알파차단제등의 약물요법을 고려할 수 있지만 약물 효과가 없고 소변이 나오지 않는 급성요로폐쇄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환자에게는 수술을 권하게 된다.
수술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내시경을 통한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이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다. 배를 가르지 않고 전기 칼로 전립선을 깎아 막혀 있던 요도를 뚫어주기 때문에 시술이 쉽고 증상도 가장 확실하게 없애주는 장점이 있다. 외에 레이저로 조직을 제거하는 레이저 수술이 있다.
전립선 비대증의 조직에는 정상 전립선 조직보다 콜레스테롤 양이 두 배 가량 많다. 대한비뇨기과학회에 따르면 BMI(체질량지수)가 높은 사람일수록 전립선이 더 크게 나타났다. 따라서 전립선비대증의 진행을 막기 위해선 전립선 조직의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육류와 기름진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으며 자극성이 강한 커피도 줄이는 것이 좋다. 과음은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염증을 심화시키므로 절대 금해야 한다.
너무 무리하게 운동하면 몸속의 산화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오히려 면역력을 감소시켜 전립선염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하며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 습관, 충분한 휴식, 금주가 전립선 환자의 필수 생활 수칙이다.
흔히 남성의 아랫도리는 차갑게 할수록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차가운 날씨는 전립선 건강을 위협한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인체는 열을 발생시켜 스스로 체온을 유지하는데 이때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몸의 근육이 수축하면서 골반 근육이 경직돼 전립선 비대증에 악영향을 준다. 따라서 평소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주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단되면 혹시 전립선암으로 커지는 게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이 많지만 전립선비대증이 있다고 전립선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은 발생하는 위치와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전립선비대증=전립선암’이라는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열린의원 조성욱 원장은 “밤에 자다 일어나 한번 이상 소변을 본다면 병원을 방문해 전립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과 식생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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