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축축한 여름… “피부는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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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축축한 여름… “피부는 괴로워”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4.07.0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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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질환 탈출법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엔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로 인한 피부질환이 기승을 부리기 쉽다. 모기에 물리거나 아토피로 인한 피부 상처를 통해 세균이 감염되기도 하고, 땀이 많이 차서 축축한 부위에는 곰팡이질환이 우리 몸을 괴롭힌다. 여름이면 유난히 극성을 부리는 피부 질환에서 탈출할 방법은 없을까?


△아이들이 잘 걸리는 ‘농가진’
피부가 약해 벌레를 잘 타는 아이가 있다. 모기에 잘 물리고 한번 물리면 금방 낫지 않고 오래 붓거나 진물이 나는 등 피부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다. 벌레가 물린 환부에 노란 고름이 차오르는 경우가 있는데 주로 ‘농가진’인 경우가 많다. 농가진은 벌레에 물렸거나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아이가 환부를 긁어 생긴 상처에 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이 침투해 생긴다. 물집 농가진의 경우 신생아에게 주로 발생하며 무력증, 발열, 설사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처음에는 작은 물집으로 시작해 큰 물집으로 빠르게 확산된다. 쉽게 터지지만 두꺼운 딱지를 형성하지는 않는다.

접촉전염 농가진은 전체 농가진의 70%를 차지하는데 반점이나 물집으로 시작해서 몹시 가렵고 조금만 긁어도 터지면서 진물이 나다가 딱지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농가진은 전염성이 무척 강해 단 하루 만에 쌀알만한 반점이 메추리알 크기로 변해 몸 전체로 퍼지곤 한다. 손으로 만지는 곳은 어디든지 감염되기 때문에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환부를 건드렸다가는 쉽게 진물이나 화농을 묻혀 주변에 옮기게 된다.

농가진이 번지지 않게 하려면 아이의 손과 손톱을 깨끗이 하고 피부를 긁지 못하게 손에 붕대를 감아두거나 옷, 수건, 침구를 깨끗이 소독해야 한다. 유치원, 어린이집도 나을 때까지 가지 말아야 한다. 농가진에 걸린 아이들 가운데는 급성 신장염 등의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일단 유사 증상이 보이면 바로 병원에 가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깨끗이 소독한 후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


△ 수험생, 직장인 ‘완선’ 주의
하루 종일 앉아서 공부를 하는 수험생이나 고시생, 사무실 근무를 오해 하는 직장인들이라면 사타구니 부분이 가렵고 벌겋게 붓는 증상을 경험한 일이 왕왕 있을 것이다. 사타구니에 홍반과 가려움증이 생기면 성병에라도 걸린 줄 알고 고민하기도 하는데 곰팡이 균에 감염돼 생기는 완선인 경우가 많다.

대체로 발 무좀을 일으키는 피부사상균이 원인이다. 한마디로 사타구니에 생긴 무좀이라고 할 수 있다. 사타구니는 곰팡이가 살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에 이곳에 일단 병변을 일으키면 쉽게 낫지 않는다. 게다가 의사 진단을 받지 않고 단순히 가벼운 습진이려니 하고 임의로 스테로이드 습진연고를 바르면 병이 낫기는커녕 증상이 더욱 악화되고 다른 부분까지 감염될 수 있다. 민간요법으로 빙초산을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 부위의 피부는 연하고 민감해 빙초산을 바르다가는 심한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완선을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면 2차 세균 감염으로 이어져 사타구니를 비롯해 허벅지, 엉덩이까지 번지면서 피부가 검게 착색된다. 완선은 간단한 현미경 검사로 다른 피부 질환과 쉽게 구분이 되므로 꼭 현미경 검사를 받도록 한다. 검사 후 곰팡이가 발견되면 먹는 약과 바르는 약으로 치료를 하게 되는데 한달 이상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약을 써야 한다. 곰팡이는 조금이라도 약을 쓰면 포자형태로 숨어버리기 때문에 증세가 호전된 것처럼 보이지만 치료를 중단하면 금세 재발한다.


△ 겨드랑이, 등, 목에 생긴 얼룩덜룩 반점 ‘어루러기’
어느 날 갑자기 피부가 겹치는 곳이나 땀이 잘 흐르는 곳에 얼룩덜룩한 반점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이 질환을 ‘어루러기’라고 하는데 말라세지아라는 효모균에 의해 발생한다. 어루러기는 약간의 가려움증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대개 특별한 자각 증상은 없다. 주로 겨드랑이, 가슴, 등, 목 등에 황토색, 황갈색, 붉은 빛을 띠는 다양한 크기의 반점과 하얀 버짐 같은 반점이 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점들이 서로 뭉쳐 더 큰 반점이 되기도 하는데 색이 얼룩덜룩해 눈에 띄기 쉬우므로 미용상 보기가 좋지 않다. 땀을 많이 흘리는 젊은 사람들이 여름철에 바로 바로 땀을 제거하지 못하면 걸리기 쉽다.

치료는 국소 항진균제를 약 2주간 바르는 것으로 치료할 수 있으나 증상 범위가 넓을 때는 먹는 항진균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어루러기의 원인균인 말라세지아는 덥고 습한 환경에서 활발하기 때문에 건조하고 시원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땀이 많이 나는 계절에는 아침, 저녁으로 샤워를 해서 몸을 가급적 보송보송한 상태로 유지한다. 과도하게 땀이 많이 나는 것을 피하고 옷을 자주 갈아입고 속옷은 햇볕에 잘 말리거나 삶아서 건조시킨다. 전염이 잘 되므로 타인의 옷이나 수건을 같이 사용하거나 남에게 빌려줘서도 안 된다. 어루러기는 제때 치료하면 흔적없이 깨끗하게 치료할 수 있지만 여름철에 재발이 잘 돼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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