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예산 통합은 필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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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예산 통합은 필연이다
  • 범상<칼럼위원>
  • 승인 2014.08.0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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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을 (홍주)시로 승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것은 재선에 성공하여 5년째 군정을 펼치고 있는 김석환군수의 선거공약으로서, 지난 4년간 군정의 경험을 통해 시승격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해석해 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필요한 것은 어떻게든 만들어 내어야 한다. 그렇다고 뱃속에 자리 잡은 아이를 낳듯 무작정 시로 승격시켜 놓고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현재 도청신도시가 도시 활성을 주 업무로 하고 있는 공무원들조차 생활터전을 옮겨 오지 못하는 현실적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는데서 잘 나타나고 있다. 홍성의 시 승격문제에서 인구와 재정자립도 등 물리적 요건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도청소재지를 양분하고 있는 이웃 예산군과의 문제이다.

비근한 예로 지난 7월 21일 이종연 예산부군수 등은 ‘홍주시 승격이 예산군과의 통합을 의미하는 것이냐’ 를 확인하기 위해 홍성군을 찾았다. 이에 김석환 군수는 “통합문제는 서로가 유대를 가지며 한발 한발 나가야 할 문제로 서두를 필요도 없고 또 나 혼자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며 “홍주시 얘기는 예산과 홍성이 통합해 내포시가 될 때 홍주구와 예산구를 생각하고 한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양 군의 통합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거론되고 있다. 뒤집어보면 원칙적으로는 홍성, 예산, 신도시가 하나가 되는 데는 동의 하지만 방법에 있어서는 서로 우위를 점하겠다는 흡수통합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중앙정부는 홍성과 예산을 통합 대상지로 선정하여 나름의 절차를 진행, 권고하고 있고, 만약 두 군이 끝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각자의 노선을 택한다면 도청소재지가 가지는 위상과 이익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 같은 측면에서 본다면 통합을 주도하려는 홍성이나 통합을 거부하는 예산이나 속마음은 같다고 본다. 세상살이가 서로의 이익을 위해 밀고 당기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그러나 이렇게 대안 없이 눈치 보기와 힘겨루기를 하는 동안 도청을 중심으로 기형적 도시가 될 가능성이 높고 결국 서울의 강남, 강북과 같은 문제에 직면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해본다. 그 이유는 도청신도시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이다. 이미 한 지붕 세 가족이 되어 버린 현실에서 세 도시가 서로 살아남기 위해 경쟁을 벌이면 행정력과 예산배분에서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는 도청신도시로의 집중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은 없다. 거두절미하고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위성사진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홍성, 예산, 신도시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통합해야 한다는 사실을 부정 할 수 없다고 본다. 앞서 도청소재지로서의 위상을 세우고 균형발전으로 생기는 미래 이익을 위해서 통합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말했다. 이제는 방법의 문제이다. 지금처럼 통합을 하기도 전에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면 영원히 합의점을 찾기 어렵다.

그리고 설령 합의를 이루어도 전쟁에 지쳐 휴전하는 것과 같아서 남는 것이 없다. 통합을 위해서는 공간적, 이념적으로 하나의 구심점을 만드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도청신도시는 공간적으로 팔봉산(용봉산+수암산)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팔봉산은 돌산이라는 특이점이 있어 예부터 내륙의 기점(등대)이었으며, 돌에서 원적외선이 방출되는 것에서 보듯이 흙에 비해 밀도가 높으므로 다른 곳에 비해 땅의 기운이 좋아 기도터가 산재해 있는 명산이다. 흔히들 팔봉산에 불교유적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거시적 입장에서 주변에 펼쳐 있는 크고 작은 미륵불과 산신신앙 등의 분포를 보면 고단한 민중들의 안식처이자 미래의 행복을 염원했던 성지임이 틀림없다. 뿐만 아니라 팔봉산이 일제에 의해 용봉산과 수암산으로 나눠졌고, 도청역시 일제에 의해서 대전으로 이전되었다가 본래의 자리로 돌아 왔으므로 팔봉산은 홍성 예산을 통합하는 공간과 정서를 담아내기에 모자람이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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