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업체 문제 많아 증설사업 지연
유용미생물 공급 중단으로 농가 불편 커
홍성군농업기술센터의 유용미생물시설 증설 공사로 빚어진 유용미생물 공급 중단이 예정보다 길어지며 농·축산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농기센터는 EM균을 비롯해 광합성균, 생균제 등의 유용미생물을 연 200t 가량 생산해 무상 공급해왔으나 친환경 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증가한 유용미생물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유용미생물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농기센터는 최대 연 400t의 유용미생물을 생산할 수 있는 증설 사업을 추진했다. 농기센터는 증설사업을 위해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31일까지 1달간 유용미생물 공급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힌바 있다. 증설사업내용은 기존 생산시설에 EM균 생산을 위한 미생물배양기(5000ℓ), 저온저장탱크(5000ℓ), 냉각기(Chiller), 미생물자동분배시스템 등을 추가하는 것으로 농기센터는 지난 6월 11일 공개입찰을 통해 9900만원에 입찰한 천안시 소재 W사를 선정했다.
농기센터는 8월 중순까지 납품을 받고 시운전을 거쳐 9월초부터 유용미생물 공급을 재개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당초 예상과 달리 업체측에서 핵심 장비인 미생물배양기를 제때 납품하지 못하며 별도의 생산라인을 갖춘 사료용 생균제를 제외한 EM균, 광합성균 등의 유용미생물 공급 재개가 늦어지고 있다. 사업을 낙찰 받은 W사는 핵심장비인 미생물배양기 제작을 하청업체에 맡겼으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하청업체를 다시 바꾸면서 납기일을 놓쳤다.
또 W사는 지난 16일을 미생물배양기를 납품일로 잡았으나 돌연 취소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W사 관계자는 “설비에 다소 문제가 있어 비생물배양기 제작이 늦은데다 제품이 크다보니 운반 중 파손 사고가 겹쳐 늦어졌다”며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에는 납품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체 측의 계획대로 미생물배양기 납품이 이뤄져도 일주일여의 시험운전을 통과해야해 유용미생물 공급재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주한진 농기센터 생물기술개발담당은 “늦어도 다음 달 중에는 유용미생물 공급을 재개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지만 업체의 납품에 달려 명확한 일정을 밝히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