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철도시설공단)이 최근 장항선개량2단계사업 홍성 신성~보령 주포 구간에 대해 올해 말 착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기본설계노선(홍주미트 앞 역사)을 지지하는 주민들과 대립이 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장항선개량2단계사업은 서해선~장항선~호남선 및 전라선을 잇는 고속화 간선철도망을 구축해 지역간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사업비 9500억원을 투입해 홍성 신성~보령 주포, 보령 남포~간치 구간의 곡선선로를 직선화해 열차가 시속 250㎞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고속노선으로 바꾸는 사업이다.

그러나 홍성 신성~보령 주포 구간은 기본설계노선 당시 홍주미트 앞 이던 광천 역사 위치가 실시설계노선에서는 광신철재 앞 야산으로 변경 이후 지역주민의 반발과 민원이 이어져 사업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실시설계 노선이 지나는 광산에서 석면이 검출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광천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철도시설공단과 기본설계노선을 지지하는 주민들의 첨예한 대립으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는 가운데 철도시설공단은 지난 3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더 이상의 노선변경은 없으며 하반기에는 착공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장항선개량2단계사업 설계감독을 담당하는 철도시설공단 김문수 차장은 “실시설계 노선은 접근성과 주민피해, 토지이용성, 철도고속화 등을 고려해 지자체와 국토관리청, 농림부 등 여러 유관기관과 협의를 거쳐 작성된 것으로 사실상 확정 노선이라고 할 수 있어 주민들의 요구처럼 노선 변경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이어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밝히기 어려우나 홍성 신성~보령 주포 구간은 올해 하반기에는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철도시설공단의 홍성 신성~보령 주포 구간 하반기 착공 계획에 대해 기본설계노선을 지지하는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며 철도시설공단에 대해 경고했다.

은하면 중리 박대규 이장은 “국교부장관의 승인도 나지 않았고 지자체장이 동의하지 않으면 노선을 확정할 수 없기에 철도시설공단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만약 하반기 착공을 강행한다면 주민들의 격렬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크게 반발했다. 이어 “시설공단의 실시설계노선을 따르게 되면 석면을 비롯해 광천역의 무정차화로 관광객 및 특산물 판매 감소를 불러와 광천의 미래가 불투명해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