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읍성 국내 최대 규모 수구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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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읍성 국내 최대 규모 수구지 발견
  • 이규승 기자
  • 승인 2015.08.0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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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도에 나오는 수문 존재 확인돼
국내 읍성 수구지 가운데 최대 규모

홍주읍성에서 국내 읍성 가운데 가장 큰 수구지가 발견됐다.홍성군에 따르면 홍주읍성 성벽 공사 중 땅속에 묻혀있던 수구지가 발견돼 고지도에 있던 수문의 존재가 확인됐다. 홍주성 관련 고지도에 동문과 서문 남쪽에 수문이 각각 표시돼 있어 시냇물이 서문을 통해 성내로 흘러들어와 동쪽 수구를 통해 홍성천으로 흘러간 것으로 추정된다.1925년 홍성군지에는 1871년 그려진 지도에 홍주읍성 동문과 서문 남쪽에 수문이 각각 표시돼 있고 ‘고종 7년(1870)에 홍주목사 한응필이 홍주읍성을 정비하며 당시 서문천의 물을 끌어 서편 수문에서 동편 수문을 거쳐 남문천, 금마천으로 흐르도록 했다’는 기록이 실려 있다.

1871년 그려진 홍주성 지도의 서문 남쪽에 수문 표시(→가 가리키는 부분)가 돼 있다.

이번에 발견된 수구는 서문 남쪽에 있는 것으로 장축 660cm, 단축 440cm 규모로 상석은 1로(路)에 11매씩 총 22매가 노출됐다. 상석 사이에는 크고 작은 할석과 회가 발라져 틈을 메운 흔적도 보였다.수구는 속에 흙이 가득 채워진 채 전체가 묻혀 있다가 발견돼 거의 원형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으며 수구지의 입수구는 외부 월계천이 유입됐던 것으로 보이는데 2로(路)로 조성돼 있고 규모는 북수로가 폭 96cm, 높이 95cm, 남수로는 폭 130cm, 높이 124cm이다.

입수구 모습.

 

출수구 모습.

남수로와 북수로 사이의 기둥돌은 대형 석재 3매를 쌓아 지지했고 일부는 균형을 맞추기 위해 소형 할석을 끼운 흔적도 관찰됐다. 수구지의 출수구는 읍성 내부에 조성된 것으로 수로는 입수구와 같은 2로로 조성됐고 규모는 북수로가 폭 100cm, 높이 146cm, 남수로는 폭 115cm, 높이 150cm로 성인이 몸을 웅크리고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국내 읍성에서 발견된 수구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둥돌은 중형 석재들을 혼합, 최대 6단까지 쌓았으며 일부는 입수구 처럼 소형 할석을 끼워 고정시키기도 했다.

군은 수구지가 확인됨에 따라 정비 및 전시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승우 문화관광과장은 “문화재청 관계자 및 전문가와 수구유적 정비 자문회의를 개최, 정비 및 전시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원래의 모습 거의 그대로 보존돼 있어 좋은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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