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드는 새로운 졸업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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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드는 새로운 졸업 문화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6.02.19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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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산중·고 쌀 기부·음식대접 등 ‘훈훈한 졸업식’
학생·학부모 큰 호응… “학교 발전 더욱 기대 돼”

졸업시기를 맞아 관내 각 학교들도 졸업식을 거행했다. 정들었던 학교를 떠나는 아쉬움과 새로운 출 발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하는 졸업식은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들 모두에게 뜻 깊은 시간이다. 이러한 졸업식을 더욱 특별하게 진행하고 있는 학교가 있다. 바로 갈산중·고등학교(교장 전종현)다.

갈산중·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지역 독거 어르신을 돕기 위한 쌀 기부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갈산중(63회)·갈산고(38회)는 지난 5일 아주 특별한 졸업식을 가졌다. 학교로 들어서는 입구에서부 터 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쌀 기부’를 받는 남다른 졸업식 풍경이 펼쳐졌다. 갈산중·고등학교의 쌀 기부 졸업식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째 이어지고 있다.

“학교에서 기부받은 쌀은 갈산면사무소를 통해 지역에 계신 어려운 이웃들과 어르신들께 나눠드릴 예정입니다. 화환이나 꽃다발을 주고받기보다 쌀을 기부하는 문화를 졸업식을 통해 만들어나가죠.”

전종현 교장의 말이다. 이날 기부 행사에 참가한 이민경(갈산고 2학년) 학생은 “다른 학교와는 차별 화된 모습으로 쌀 기부를 진행하는 우리 학교가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졸업생들의 재능기부도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학생들은 직접 내린 원두커피를 졸업식을 찾은 모든 이들에게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갈산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정혜리 학생이 직접 만든 스테이크와 샐러드를 들어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에 갈산고를 졸업한 정혜리 학생을 비롯한 일부 학생들은 특별한 요리솜씨를 발휘해 지역에 거주하는 어르신들께 기쁨을 드렸다. 정혜리 학생은 전국요리대회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요리 솜씨를 가지고 있다. 또 한식, 양식, 중식, 일식, 제과제빵 자격증은 물론 민간자격증인 떡 케이크 자격증 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번 졸업식에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한우로 만든 스테이크와 샐러드를 준비했습니다. 학교를 떠나는 마음이 아쉽기도 하지만, 이렇게 제가 가진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정말 뜻 깊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지역대학인 청운대학교로 진학을 하게 되는데, 앞으로도 요리사로서 멋진 모 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정혜리 양의 말이다. 이날 졸업식을 찾아 학생들이 직접 만든 스테이크를 맛본 조금선(79) 어르신은 “우리 손녀딸인 황은지(갈산중 3) 졸업식을 찾아왔는데 학생들이 이렇게 맛좋은 음식을 만들어 주니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는 소감을 밝혔다.

정혜리 양을 비롯한 3학년 학생들이 어르신들을 대접하기 위한 음식을 만든 모습.

특별한 졸업식을 찾은 학부모들도 굉장히 뜻 깊은 졸업식에 큰 호응을 보였다. 갈산중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한 오은주 학생의 아버지 오원섭(47) 씨는 “갈산중학교를 졸업한 선배이자 학부모의 입 장에서 갈산중·고등학교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모든 것이 전종현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선생님들의 열정과 노고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딸아이가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해서 홍성지역 진학도 고려를 했지만, 갈산고가 100대 학교 선정 등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 들어 진학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갈산중·고등학교가 명문으로 도약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종현 교장(사진 오른쪽)이 졸업생에게 졸업장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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