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공포로 휘청이는 '성주' 주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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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공포로 휘청이는 '성주' 주민 반발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6.07.2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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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군산, 칠곡 등 거론되다가 하루 만에 기습 발표
발표 당일까지 현장방문 및 주민설명회 이뤄지지 않아
충남석탄화력 대책위 출범 충남에 당진에코파워와 신서천화력 등 신규 화전 건설이 추진되자 충남지역21개 시민단체들이 '충남 석탄화력 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신규 화력발전소 건설애 범도민 차원의 강력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석탄화력발전소의 절반이 충남에 있는데도 정부가 또다시 발전소 건설을 강행하고 있다며 이는 지역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규탄했다.

지난 7월 13일 국방부가 사드 배치지역으로 경북 성주군을 확정 발표한 가운데 이에 반발하는 성주군민들의 저항이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매일 저녁 8시가 되면 군청사 앞에 1500여 명의 군민들이 모여 THAAD(사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철회를 외치며 촛불 집회를 열고 있다. 성주군의 인구가 5만여 명임을 감안할 때 이는 큰 규모다. 거리 곳곳에는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하는 현수막이 걸리고, 읍내 각 상가에도 같은 내용의 포스터가 빼곡히 붙어 있다.

지난 15일에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사드 배치와 관련해 정부 입장을 전달하고 주민 설득을 위해 성주를 방문했지만 주민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혀 6시간여 동안 고립되기도 했다. 
주민들이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드에 포함된 ‘X밴드 레이더’가 내뿜는 전자파가 인체 및 전국 참외 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성주참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공포 때문이다. 

지난 14일에는 주민 삭발식이 거행됐다. 손호택 선남면 성원2리 이장, 손석훈 청우회장, 윤지회 양봉협의회장, 허승락 양돈협회 지부장, 이기영(성주읍)씨 등 5명은 군민을 대표해 삭발식을 갖고 강력하게 사드 배치 반대의지를 표명했다. 16일에는 ‘성주 사드 배치 철회 투쟁위원회’가 출범했다. 이재복·정영길·백철현·김안수 등 4명의 공동위원장 외 200명의 위원으로 구성됐으며 이는 초기 ‘사드 성주 배치 반대 범군민비상대책위원회’를 확대 개편한 것으로써 향후 평화적 시위와 사드 배치 철회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을 결의했다. 

지난 21일에는 성주군민 2천여명이 50여대의 대형버스에 나눠 타고 아침 일찍 성주를 출발해 서울역 광장에서 대대적인 항의집회를 가졌다. 오후 2시경부터 시작된 집회는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도 ‘사드배치 결사반대’ 구호를 제창하며 군민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쳤다. 새누리당의 상징인 빨간색을 거부하며 현수막과 머리띠는 모두 파란색으로 바뀌었다.

성주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사람들

한편, 성주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대구시 동성로에서는 '사드배치 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가 주최한 사드 성주 배치 반대집회가 열렸다. 집회 한쪽에서는 반대 서명 부스가 마련됐으며, 성주 사드배치 반대를 상징하는 파란 리본도 나눠줬다.

지난 23일 오전 성주군청 앞에서는 성주군내 성주, 가천, 선남, 초전 등 천주교 4개 성당 신부와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THAAD 배치를 반대하는 연합 평화미사가 열렸다. 서울 국방부 청사 앞에서는 “성주군민을 살려달라”, “사드 배치 결사 반대” 등의 피켓을 든 1인 릴레이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성주 사드 배치 철회투쟁위원회는 25일 법률자문단(변호사 4명)과 계약을 맺고 국방부를 상대로 사드 배치 결정 무효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

<바른지역언론연대 공동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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