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정말로 은총의 돌계단으로 쌓은
작은 외나무다리인가
세월로 갈무리된 추억은
내 마음의 마련된 종착역에 머문 채
쓸쓸히 흔들리는 한 그루 나무인가
바람이 불어오는 날
나무처럼 내 마음 흔들리며
유년의 꿈도 지난 세월 따라
그토록 흔들려 하늘에 묻혔거니
이제야 나를 찾아와서
깨우는 작은 종소리
누구의 목소리인가
세월은 내 생명을 안아
그토록 강물로 흐르고
하얀 눈꽃이 그윽하게 피어난 이 세상
세월의 바람만이 분분하게 불어
낮은 언덕에 추억만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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