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행복한 공간으로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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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행복한 공간으로 놀러오세요!
  • 이선영 기자
  • 승인 2017.03.20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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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날 ‘카페 봄’
오른쪽부터 유정화, 한상림 공동대표의 모습.

“어떻게 알고 오셨어요. 잘 오셨어요!”

따뜻한 봄날에 만난 카페 봄의 공동 대표 유정화 씨와 한상림 씨의 인사말이다. 홍성읍 월산리에 위치한 카페 봄은 카페와 퀼트·자수 작업실이 함께 있는 공간이다. 지난 해 12월 문을 열었다. 둘째 아이들이 같은 학교을 다니게 돼 학부모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친분을 유지해오다가 함께 카페를 문 열게 됐다고 했다.
 

카페 봄 내부모습.


“원래 미술을 가르쳤고 출강을 했어요. 퀼트와 자수에 관심이 많아서 개인 작업실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카페와 작업실을 함께 운영하게 된 동기를 묻자 유정화 대표가 대답했다. 한상림 대표는 “전에 일을 하면서 커피를 배웠고 카페를 하고 싶단 생각을 하던 찰나에 언니와 마음이 맞아 함께 운영을 시작하게 됐어요”라고 말을 이어갔다.

유 대표에게 평소 수강을 듣던 기존 회원들이 카페로 찾아와 작업을 하기도 하고 우연히 커피를 마시러 왔다가 작품들이 예뻐 수강을 시작한다는 회원들도 많다고 했다. 카페에 진열돼 있는 프랑스 자수, 손뜨게 작품, 퀼트 작품들을 보고서 디자인을 선택해 직접 수강을 듣거나 스스로 만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장소가 카페이니만큼 시간대는 자유롭게 선택해 작품활동을 할 수 있었다. 퇴근 후 들르는 20대에서 30대 직장인부터 아이가 학교에 다니는 40대 주부까지 연령대는 다양했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카페에 들렀다가 진열돼 있는 핸드메이드 작품들에 관심을 보여요. 손수 만든 작품이다 보니 가격측정을 할 수가 없어요. 같은 작품들이 2~3개 걸려있는 것이 싫어 독창성 있게 하나씩만 만들죠. 성취감이 있어요. 핸드메이드 작품이 고가이다보니 직접 구매하기보다는 디자인을 보고 만들거나 갖고 싶은 디자인을 보여주고 만들어달라고 의뢰를 하죠.”

요즘은 카페에 들르는 젊은 부부들도 관심을 보여 남자들도 작품 활동 문의를 많이 한다고 했다. “며칠 전에 한 젊은 부부가 카페에 왔다가 임신한 아내에게 선물로 만들어 주고 싶다며 남편이 아기 용품을 문의했어요. 주말에 만들러 오기로 했어요”라고 환하게 웃으며 유 대표가 말했다. 카페 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고 주말 일요일에는 오전 12시에 문을 연다. “카페에 사람들이 모여 예쁜 작품들과 제가 모아둔 예쁜 소품들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고 행복한 기분을 느꼈음 해요. 보통 집에 해놓기는 쉽지 않잖아요. 찾아와서 보고 느끼고 만들며 여자들이 행복감을 느끼는 공간이 됐으면 합니다.”

“커피도 직접 내리고 레몬, 유자, 자몽 오미자청까지 저희가 직접 만들어 맛이 좋아요.”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유대표는 “제 꿈이 농가를 개조해 텃밭이 있는 카페를 열고 그 속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거든요. 3년 뒤에는 꼭 꿈을 이루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한 대표는 “아이들이 크니까 조금 불편해도 마음 편하고 한적한 곳, 흙 만지면서 사는 삶이 좋더라구요. 언니랑 같이 그런 공간에서 함께 카페를 운영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오래된 친구처럼 대화를 이어가는 두 대표의 모습이 편안하고 행복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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