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작게 낳아 크게 키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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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작게 낳아 크게 키울 수 없다
  • 한혜원 전문기자
  • 승인 2017.09.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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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상식365 <15>

흔히 아기는 작게 낳아 크게 키우는 것이 좋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우선 아기가 작으면 순산하게 되며 아무리 골반이 작은 부인들도 난산을 면할 수 있게 된다지만 신생아의 체중이 너무 가벼우면 여러모로 좋지 않다.

대개 어린이들은 출생시에 약 3kg쯤 몸무게가 나가지만 생후 3~5일 동안엔 평균 2백g쯤 가벼워진다. 이것은 먹는 양보다 대소변과 노폐물의 배설량이 많아 일어나는 정상적인 체중감소 현상이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생후 1주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젖을 먹기 시작해 체중도 늘어나기 시작한다. 3개월까지는 하루에 약 30g씩, 3~6개월까지는 20g씩, 그리고 6~9개월 사이엔 15g씩 늘어나고 그 후 한 돌이 될 때까지는 10g씩 증가된다. 그러나 대개 태어날 때 몸무게가 작은 어린이는, 정상적인 체중을 갖고 태어난 애들보다 커서도 체중이 가볍고 키도 그다지 크지 못한다.

어린이의 체중 증가는 어린 시절 일수록 빨라 4개월만 되면 태어났을 때 체중의 2배가 되고, 한 돌이 되면 3배쯤 되며, 3년이면 4배, 그리고 5년이면 5배로 늘어난다. 그 후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쯤 되면 약 6배로 되고, 졸업할 나이면 10배쯤 되며, 어른이 되면 20배로 늘어나 약 60kg전후가 된다.

통계적으로 볼 때, 체중이 가벼운 미숙아는 빈혈이나 황달은 물론, 호흡곤란이 일어나기 쉽고 정신발육도 정상적인 애들보다 떨어지는 수가 많다. 따라서 임산부의 골반이 작더라도 가능한 한 열 달을 채워 자연 분만을 하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불가능해서 제왕절개 수술을 하더라도 열 달을 채워 하는 것이 좋다.

골반이 작다고 난산을 걱정해, 열 달을 채우지 않고 아기를 낳아서는 안 되겠다. 물론 태어난 어린애가 크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산모가 당뇨병 환자이거나, 당뇨병에 걸릴 소질을 가진 경우에는, 정상적인 어린이보다 두드러지게 큰 어린이를 낳는 수가 있다. 대개 4kg 이상의 신생아는 체중이 가벼운 미숙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생후 얼마 되지 않아 사망하기 쉽다.

그러므로 이런 아이들은 체중이 가벼운 미숙아와 마찬가지로 보육기에 넣어 키워야 한다. 따라서 산모는 아기를 갖게 되면, 반드시 열 달을 다 채워 정상적인 체중을 가진 아기를 낳도록 유의해야 하겠다.

<이 기사와 삽화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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