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홍주성’은 우리 놀이터였다. 홍주성 안에는 넓은 놀이터와 도서관, 문화원이 있고, 넓은 솔밭이 있는 읍내 유일의 놀이터였다. 우리 집은 성벽 바로 밑에 있어 홍주성을 담벼락 삼아 살았다. 나와 우리 오빠는 그 넓은 놀이터와 도서관과 문화원을 뒤로하고, 주로 성벽을 아무 장비 없이 맨손으로 오르내리며 놀았다. 항상 1등으로 올라가는 오빠를 이겨 보겠다고 ‘앙앙’거렸다. 즐거운 추억이다. 우리 집 연탄광이 무너지기 전까지는… 담벼락이 무너지고, 성벽이 무너졌다. 지진이다. 슬펐다.
지금은 빈틈이 없는 신식 성벽으로 복구되고, 말끔하게 정돈 된 길과, 잔디밭으로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 홍주역사관이 들어섰고, 홍주아문 주위로 비추는 조명은 은은한 아름다움이 있다.
나의 어린 시절 추억의 성벽 돌들은 사라졌지만….
난 ‘홍주성’의 복구가 홍성의 발전을 증명하는 것 같다. 내포 시대의 개막과 함께 홍성은 많이 발전하고 있다. 시각적인 발전과 홍주의 얼을 찾고, 문화와 역사적 가치를 재확립하는 내면적인 발전이 융합하기를 바란다.
아름다운 홍성이 되길 희망한다.
김기연 작가
한양대학교 섬유패션디자인 디자인 박사 / 사)한국미술협회 홍성지부 회원 / 한국니트디자인 학회 회원 / 개인전 및 단체전 다수 / 현) 청운대학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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