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바
  • 이영희(시인, 한국문인협회 홍성지회장)
  • 승인 2010.05.24 14: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가 있는 마을]

 

길가 무리지어 피어 있는
노오란 개나리꽃
구부러지고 휘어지고
발꿈치 높이 들고
자기만 봐달라고 쭈욱 팔 뻗고

시내 단칸방에 자리 잡은 
키 작은 보랏빛 팬지꽃
큰소리 없이 팔 한 번 든 적 없어도
지나는 이들의 마음을 얻는다

앞산에 단장한
연분홍 진달래
아우성이 귀에 들리는 듯하여
한걸음에 달려가니

발밑에 수줍은 듯 피어있는
하얀 제비꽃
까치밥과 눈길 나누며
베시시 웃으며 나를 반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