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마을]
길가 무리지어 피어 있는
노오란 개나리꽃
구부러지고 휘어지고
발꿈치 높이 들고
자기만 봐달라고 쭈욱 팔 뻗고
시내 단칸방에 자리 잡은
키 작은 보랏빛 팬지꽃
큰소리 없이 팔 한 번 든 적 없어도
지나는 이들의 마음을 얻는다
앞산에 단장한
연분홍 진달래
아우성이 귀에 들리는 듯하여
한걸음에 달려가니
발밑에 수줍은 듯 피어있는
하얀 제비꽃
까치밥과 눈길 나누며
베시시 웃으며 나를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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