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설 명절 분위기도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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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설 명절 분위기도 사라져
  • 홍주일보
  • 승인 2021.02.0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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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찾아뵙지 않는 게 효도입니다”  “귀성도 성묘도, 이번 설엔 쉬어갑니다”

다음 주 12일,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날을 앞두고 코로나19 시대에 등장한 키워드라고 한다. 지난해 추석에 이어 올해 설 명절에도 어김없이 등장한 공통 키워드는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명절 연휴’다. 이른바 귀성을 포기하는 ‘귀포족’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한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2주간 추가 연장되면서 설 연휴 기간 고향 방문과 가족·친지간 모임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전국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가 설 명절에도 예외 없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함께 사는 가족을 제외하고 거주지가 다르면 4명까지만 모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들끼리도 거리를 둬야 하기 때문에 직계가족도 예외는 없다고 한다. 방역당국도 설 명절을 찾아 고향이나 친지를 방문하는 일은 최대한 자제하고 온라인 방식의 성묘·추모 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권고하는 실정이다.

예부터 민족의 큰 명절을 앞두고 경기(景氣)가 가장 활발한 시기를 일컬어 ‘대목’이라 했다. 그래서 명절에는 사람이 모이고 돈이 모이기 때문에 대목을 앞두고는 경기가 좋다는 말이 상식처럼 돌았다.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설 명절의 표정이 달라지기 전까진 말이다.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만 남긴 채 또 한 번 설 명절이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19로 경제상황이 어려워진 가운데, 각종 물가가 덩달아 오르면서 설 명절 장보기를 하는 소비자들의 마음까지도 더욱 무겁고 차갑게 하고 있다. 그래서 올해에도 설 분위기가 나지 않는 까닭이다. 수렁에 빠져들듯 가라앉은 경제도 경제지만 가족들끼리도 거리를 둬야 하고, 명절 음식 장만도 예전만 못하니 말이다. 차례 상 준비를 비롯한 명절 음식 장만도 점차 더 간소화되는 추세이고, 가족들도 모이기 어려우니 명절분위기도 점차 사라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코로나19의 늪에 깊이 빠져버린 그늘진 이 시대의 풍경, 바뀌는 명절풍경도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코로나19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쪽에서는 경기침체의 시름이 깊지만 한쪽에서는 고급 선물세트가 역대급 판매 실적을 기록 중이라고 한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시작해서 코로나19로 끝났다.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삶, 코로나 이후 우리는 어떤 사회로 가야할 지를 고민하며 공존과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 더불어 사는 사회, 상생과 공존의 시대는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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