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공양(音聲供養)이 달리 있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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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공양(音聲供養)이 달리 있겄소”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1.05.0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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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 장사익, 6일 오후 홍주성역사관 개관공연 가져

 


우리시대 최고의 가객(歌客), 광천 삼봉이 고향인 이 시대의 진정한 소리꾼, 음악은 어디에도 얽매지 않고 자유스러워야 한다고 수줍은 듯 단호히 말하는 사람, 노래는 팔자고 운명이라고 주저 없이 말하는 소리꾼 장사익. 6일 개관하는 홍주성역사관의 홍보영상과 나레이션에 참여해 고향사랑을 다시 한번 드러낸 장사익 씨와 개관공연을 앞둔 소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장사익(63)은 1994년 장사익 소리판 ‘하늘가는 길’로 가수의 길에 들어섰다. 기침(1998), 허허바다(2000), 꿈꾸는 세상(2003) 등의 음반을 냈고, 1996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장사익 소리판 하늘가는 길’ 공연이후 60여 차례의 공연이 국내외에서 있었다. 1995년 ‘뜬쇠사물놀이’로 KBS국악대상, 1996년 ‘뿌리패사물놀이’로 연거푸 KBS국악대상을 수상했다. 소리꾼 장사익은 고향인 광천 삼봉을 지는 노을이 아름다웠던 마을이라고 기억한다.

“삼봉의 농악대가 유명했습니다. 아버지가 거기에서 장구를 치고, 곧잘 따라다녔던 동네아저씨가 태평소를 부셨어요. 노을 속에서 농악대가 풍악을 울렸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지요”

노을 속 마을 농악대의 기억은 그의 거칠고 고단했던 서울생활에서도 잊지 못할 기억으로 자리 잡았다.
국악을 바탕으로 무르익은 그의 노래는 독특한 창법을 이루면서 소리꾼 ‘장사익 창법’의 장르를 형성하고 있다. 결국은 장사익의 노력의 산물이다. 그래서 그가 판을 벌이면 언제나 관객은 자리를 꽉 메운다. 가축장사를 하던 평범한 농부의 7남매 중 맏아들로 태어난 그의 모습도 전형적인 농부의 그것이다. 그는 마흔이 넘어 내린 자신의 결단에 대해, 아무것도 없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했다. 그는 독학으로 1년 동안 단소를 배우고, 5년 동안 피리를 익혔으며 1986년부터 태평소를 불었다. 1993년에는 전주대사습놀이에서 공주농악태평소로 장원을 차지했고, 같은 해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는 ‘결성농요’로 대통령상을 탔다. 1994년에는 또다시 전주대사습놀이에서 금산농악 태평소로 장원을 차지했다. 결국, 태평소가 장사익의 노래 길을 열어 준 셈이 됐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의 흥얼거림의 미학은 계속되고 있다.


노래시작한지 18년 만에 고향 공연
오는 6일 개관하는 홍주성역사관에 맞추어 홍성군청 후정에서 장사익의 무료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노래를 시작한지 18년 만에 갖는 고향에서의 단독공연이다.

“감회가 새롭죠. 제 노래를 고향 분들 앞에서 선 보인다는게 즐거운 설레임으로 다가옵니다”라며 실로 숨 가쁘게 달려온 노래인생이었다고 회고한다. 아울러 장사익은 “고향의 문화사업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었다. 홍주성역사관의 개관에 조금이나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기 그지 없다” 는 소감을 전했다.
홍주성역사관 개관공연에는 결성농요도 선보인다. 장사익은 “1993년 이후로 결성농요팀들과도 좋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며,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볼 생각에 벌서부터 설렌다”고 한다.

그는 2007년에 환경재단이 선정한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결국에는 세상을 밝게 하는 그의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인생에 있어서 뭐가 중요할까요? 요즘엔 돈이 최고라 하지만 돈이 많다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종종 공연장에서 제 노래를 듣고 우는 분이 계십니다. 제 노래를 듣고 위안을 얻는다고 하시더군요. 나름 노래를 하는 입장에서 세상에 나와 제대로 된 길을 걷는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는 자신의 노래를 음성공양(音聲供養)에 비유한다. 부처님 전에서 사물(四物)로 반주하면서 범음(梵音)을 낭송하는 공양을 말하는 음성공양이지만 ‘소리를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그의 신념이자 좌우명이기도 하다.

“홍성이 경제적으로 다소 침체돼 있다지만 이번 공연을 통해 조금이나마 활력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출향인 중 한사람으로서 홍주성역사관을 통해 홍성의 역사가 사람들의 뇌리 속에 확실히 각인되길 바래봅니다. 아울러 개관공연에 부디 많은 분들이 ‘구름같이’ 오셔서, 같이 홍주성역사관 개관을 축하해주시고 제 공연도 더불어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장사익은 올해 전반기에는 12군데의 지방공연이 잡혀있고, 7월에는 7집 음반을 발매할 계획이다. 아울러 9월에는 미국공연도 잡혀있다. 그의 노래는 언제나 듣는 이의 가슴을 저미게 만든다. 온몸을 쥐어짜는 듯한 음색은 어느 누구보다도 호소력이 짙다. 모든 공연이 늘 만석을 이루는 소리꾼 장사익의 힘. 그것은 아마도 지금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서민들의 삶의 진한 목소리를 대신하기 때문일 것이다.

1949년 홍성 광천읍 출생 1집 《하늘 가는 길》(1995년) 2집 《기침》(1999년) 3집 《허허바다》(2000년) 4집 《꿈꾸는 세상》(2003년) 5집 《사람이 그리워서》(2006년) 6집 《꽃구경》(2008년) 라이브 앨범 《장사익》(2009년) 1993 전주대사습놀이 공주농악 장원 1994 전주대사습놀이 금산농악 장원 1995 KBS 국악대상 대통령상 1996 KBS 국악대상 금상 2006 국회 대중문화, 미디어 대상 국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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