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그늘 진 독서실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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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그늘 진 독서실 업계
  • 김한얼 기자
  • 승인 2012.04.05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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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수는 줄고 부대비용 엄청나


우리나라에서 절대 망하지 않는다는 속설 중 하나가 바로 교육관련 사업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독서실 운영사업이며, 잘 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홍성 역시 독서실 운영 바람이 불었다. 하지만 그 속설도 이제는 더 이상 업계에서 통하지 않고 있으며, 적자생존의 법칙이 다가오고 있다.

인원은 한정돼 있어 나눠먹기 식 운영 불가피 해
현재 홍성지역에서 독서실을 운영하는 곳은 총 5곳이며, 이들 모두 평균 4년이 넘는 운영기간을 가지고 있다. 과거 4~5년 전은 너무 많은 손님 때문에 예약순번제로 학생 및 일반인 사용자를 받았을 정도였지만, 요즘은 전체 좌석 중 70% 정도만 채워도 성공적이라고 말한다. 과거에는 독서실이 지금보다 많지 않은 이유로 인해 예약제 등이 진행되기는 했지만, 지역 학생 수의 감소와 업체가 늘어난 것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A 독서실 관계자는 “학생 수는 점차 줄면서 제한된 인원을 가지고 서로 나눠먹기 식으로 운영을 하다보니 눈치만 보고있는 상황이다. 고정운영비도 만만치 않아 늘 머리가 아픈 상황”이라고 말했다.

월 평균 운영비 400만원 이상
현재 전반적으로 독서실 업계는 학생 수가 평균 40%, 매출은 43% 감소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독서실 이용자 감소는 지역학생 수의 감소와 더불어 학교기숙사 신축 및 야간자율학습 강화 등으로 인해 불가피한 상황이며, 이는 결국 매출감소로 이어졌다. 평균 고정 운영비로만 400만원이상 들어가기 때문에 운영자 입장에서는 상당한 자금압박과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실제로 독서실 운영에 회의를 느껴 업종전환 고민 및 운영비 충당을 위해 대출에 대출을 받은 관계자들도 있었다.

업계는 금년부터 전면적으로 시행하게 된 주5일 수업제 시행으로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내다보았고 이에 대한 부분적 시설보강 등을 했지만, 실제로는 반사이익 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빚만 늘어났고, 학원 쪽만 반사이익을 일정부분 보았다.

B 독서실 관계자는 “주말에 학생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해 책상 등 집기류를 일부 교체했지만 후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사이익이라는 것 자체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업체 관계자들은 뾰족한 대책없이 학생 및 일반인 이용자들이 들어오기만을 학수고대하는 상황으로 구체적인 방안과 대안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독서실 이용은 줄어들었지만, 공공 도서관의 자리는 점차 채워지고 있는 추세이다. 도서관에 온 학생들은 공통적으로 독서실 이용료를 줄여 다른 학습에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공무원준비생 C 양은 “독서실 이용료가 큰 돈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취업준비생에게는 큰 돈이다. 점심 값도 생각해야 하며 교재비 등 돈을 최대한 아껴쓰려고 하다보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지역 내 독서실 이용료는 9~12만원이며, 1일 5000원이다. 이것은 정부에서 정한 수가정책에 따른 것으로 그 이상을 받게 되면 벌금과 영업정지 등의 행정적집행이 따르게 된다. 물론 이용료는 전국적으로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지만, 취업준비생과 재수생 및 학생들에게는 분명히 부담되는 가격이라고 입을 모은다.

연합회 조성 등 현실적 대안 찾아야
현재 지역 내 독서실 업계 관계자들의 모임이나 협의체는 전혀 없는 상황이다. 70여개가 넘는 학원의 협의체는 있지만, 그 보다 훨씬 업체 수가 적은 독서실 관련 분야는 전무후무한 상태로 이들의 협의체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정보교환과 지역 내 문제 등을 풀어가고 해결해야 할 것이다. 결국 돈 좀 들여 시설만 잘 해 놓으면 학생들이 몰려 올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버려야 할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유치 전략과 진정한 서비스 마인드를 통해 내실있는 독서실 운영과 이용자들의 만족도도 증가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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