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마음으로 나눔 이어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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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마음으로 나눔 이어가죠”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5.11.26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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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궁금하다 (6)
6년간 변함없이 따뜻한 나눔 전하는 양주만 씨

 


홍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에는 일명 ‘파워레인저’로 통하는 이가 있다. 바로 양주만(지적장애, 다운증후군 41) 씨가 그 주인공. 양 씨는 지난 6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년간 자신이 모은 돼지저금통을 전달해오고 있다. 따뜻한 마음으로 나눔의 손길을 이어가는 양주만 씨를 만나봤다. <편집자 주>
 

“꿀꿀이 주면 마음이 좋아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는 양주만 씨의 말이다. 양 씨는 지난 23일 홍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 직원들과 함께 충남도청을 찾았다.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살뜰하게 모은 돈이 가득 담긴 돼지저금통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복지관 직원들은 동전을 모아뒀다가 양 씨가 저금통을 가져오면 함께 넣어가며 배룰 불려왔다. 해맑은 웃음과 함께 일명 ‘꿀꿀이’라 부르는 돼지 저금통을 전달하는 것은 6년째 변함없는 양 씨의 행복한 행보 중 하나가 됐다.

“주만 씨는 1999년 복지관이 개관한 이후 16년간 단 한 번도 빠짐없이 복지관으로 출근하고 있습니다. 우리 복지관의 마스코트 같은 존재죠.” 장미화 사무국장의 말이다. 양주만 씨는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4시가 되면 복지관 전체를 돌며 쓰레기통 비우기와 분리수거를 도맡고 있다. 이 때문에 방문객들이 간혹 복지관에서 일을 시키는 것으로 오해를 하기도 하는데, 행여나 다른 누군가가 자신의 일을 가로채면 양 씨는 크게 화를 내거나 당황하기도 한다고. “볼링이랑 빵 만들기 좋아요.”

빵 만드는 과정을 마임으로 진지하게 표현하는 양 씨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연초가 되면 양 씨는 복지관 직원들을 찾아 자신이 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신청하는데 의사가 아주 분명하다고. 볼링과 빵 만들기 수업을 좋아하는 양 씨는 정성껏 만든 빵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매일 일상을 파워레인저와 함께해서 붙은 별명 ‘파워레인저 주만 씨’가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처럼 본인만의 세상을 만나며 교감하는 모습을 함께 응원하려 합니다.” 장애인복지관 직원들의 따뜻한 소망이자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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