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뇨처리, 쓰레기 침출수 처리 처음 약속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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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뇨처리, 쓰레기 침출수 처리 처음 약속과 달라
  • 최선경 기자
  • 승인 2011.03.2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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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종말처리장 가동 중단될 수도…주민들 '부글부글'


홍성군 내법리에 위치한 하수종말처리장은 2009년부터 하수처리장 내 생태공원을 개방하여 아이들의 놀이터 및 휴식공간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등 체험학습관을 운영 중이다. 그런데 이에 비해 마을 주민들은 하수종말처리장 건설로 인해 환경오염으로 인한 여러 피해-악취, 해충, 지가 하락으로 인한 토지 불매매 등-에 대한 군의 불성실한 대처에 분노하고 있다.

지난 2월 14일 주민들은 이와 같은 마을의 어려움을 모아 홍성군에 진정서를 제출했으나 돌아온 답변은 너무나 뻔한 것이었다.

마을 주민들이 군에 요구한 사항은 대략 3가지로 압축할 수 있는데 첫째 맨 처음 사업 시행을 할 당시 주민들과 했던 농업진흥구역을 해제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 둘째 생활하수만을 취급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분뇨와 쓰레기 침출수까지 처리하는 문제를 해명할 것, 셋째 봉서리나 홍천마을처럼 혐오시설이 들어오는 마을 주민에 대한 처우 대책의 형평성 문제 개선 등이다.

그런데 이에 대한 군의 입장을 정리하자면 농업진흥구역 해제와 관련해서는 관련법의 개정 등 해제 가능 여건이 발생할 경우 내기마을(홍성읍 내법리)과 최우선적으로 협의ㆍ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분뇨처리는 애초에 포함되어 있던 사항이었고 쓰레기 침출수는 일단 1차 처리를 한 후 하수종말처리장에서 2차 처리를 하는 것이므로 더 이상 오염으로 인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고주장했다. 봉서리('장사 등에 관한 법률')나 홍천마을('폐기물처리시설 설치 촉진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은 관련 지원법률이 있지만 내기마을('하수도법') 같은 경우는 법적 지원 근거가 없어 주변 지역 지원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무지한 군민에게 법적 근거만 들이대
신언식 내기마을청년회장은 "군은 무지한 군민들을 농락하고 있다. 법적인 근거만 들이대며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우리 마을 사람들은 무슨 욕심이 있어서 이런 문제를 제기한 것이 아니다. 1999년 사업을 시행할 당시 온갖 좋은 말로 이것저것 동네를 위해 모든 걸 해 줄 것처럼 하더니 이제 와서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발뺌을 하는 것은 옳은 처사가 아니다"며 "분명히 사업설명을 할 당시에는 생활하수 외에는 어떤 것도 처리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분뇨 처리는 애초에 포함되어 있었던 사항이라고 말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반박했다.

또한 주민들은 지난 20일 홍성지역에 채 5mL도 비가 내리지 않은 날 촬영한 동영상을 근거로,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더러운 오물이 콸콸 쏟아져 나오는 상황을 어떻게 해명할 것이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그러면서 10년 넘게 같은 말만 반복하는 홍성군을 더 이상 믿을 수 없으며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시에는 집회 신고를 통해 분뇨 및 침출수 처리를 하고 있는 하수종말처리장과 분뇨처리장 가동을 중단시키고 마을 안길로 다니는 종말처리장 관련 차량들의 통행을 전면 통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을 주민들은 "일반적으로 수도를 놓아 주겠다고 하면 당연히 각 가정의 집 안까지 수도 시설을 해서 수돗물을 쓸 수 있게 해 준다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지 않나? 그런데 군에서는 상수도관을 놓아 주었으니 이미 할 일을 다 한 것이고, 2007년 주민들이 건의해서, 즉 주민들을 위해서 따로 재원을 애써 마련하여 56가구의 상수도 급수공사를 추가 지원했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다. 참으로 어이가 없다. 당연히 해 줘야 할 것을 해 주면서도 생색을 내는 꼴이다"라고 군의 안일한 행정에 대해 비판했다.

하천주변 생태계 위협받아
홍성군청 하수도과 담당자는 "주민들이 우려하는 것만큼 오염된 물이 방류되는 것은 아니다. 자동수질측정기(TMS)가 설치되어 24시간 가동되고 있다. 이것은 환경부에서 감시하고 있는데 만약 기준치 이상일 경우엔 저절로 경고가 울리며 즉시 조처하도록 연락이 온다. 걱정 안 해도 된다. 그리고 부락에서 꼭 필요한 사업이 있다면 검토해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어쩔 수 없는 집행부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임병렬 내기마을 이장은 "가장 시급한 것은 토양오염과 수질오염이다. 만약 이렇게 썩은 물이 삽교천으로 흘러 모든 지역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이보다 더 큰 재앙은 없을 것이다. 하천 주변의 생태계가 벌써 썩어들어가고 있다. 후세를 위해서라도 이 문제만큼은 꼭 해결해야 한다"며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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