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병기념관 건립, ‘내포신도시’로 결정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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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병기념관 건립, ‘내포신도시’로 결정되나?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3.05.2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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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예산군, 기념관 건립의 최적지 강조하면서 유치경쟁 벌여
충남도, 홍성·예산군 경계지역 내포신도시의 ‘제3후보지’ 제시
홍예공원 명품화사업 연계, 두 지역 갈등요소 최소화 대안으로

충남의병기념관 건립 후보지를 놓고 홍성군과 예산군이 서로가 기념관 건립의 최적지라고 강조하면서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충남도가 최근 기념관 건립 후보지로 ‘충남보훈관’ 인근 부지를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는 분위기다.

충남도가 내포신도시 홍예공원 명품화 사업의 일환으로 ‘충남의병기념관’ 건립 후보지를 홍성군과 예산군 경계지역인 내포신도시의 충남보훈관 옆 부지를 ‘제3후보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지난 15일 홍예공원 명품화 추진 관련 쟁점별 방향설정 회의 안건으로 ‘충남의병관 건립 위치 검토’ 과제를 선정·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회의에서 김태흠 지사는 홍예공원 명품화 사업의 일환으로 보훈공원과 의병기념관을 연계해 사업을 추진하는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지사 입장에서야 아직 최종 용역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공약을 이행하는데 있어 갈등 요소를 최소화하면서 원활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홍성군과 예산군이 기념관 유치경쟁에 과열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두 지역이 모두 수용 가능한 경계지역을 대안으로 제시한다는 점에 방점이 찍히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충남도는 두 지역이 수용할 만한 경계지역을 대안으로 제시함으로써 두 지역의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고,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보훈공원과 의병기념관을 연계, 충남도청이 있는 내포신도시의 홍예공원 명품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도 배경에 깔린 것으로 판단되고 있어 앞으로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 홍성군과 예산군은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충남도가 중재안을 제시하더라도 홍성군과 예산군이 이를 수용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라는 분석을 내놓는 이유다.
충남의병기념관 건립 유치에 나선 홍성군은 1894~1896년의 전기의병, 1905~1907년의 중기의병, 1907~1915년의 후기의병 기간 등 크게 세 차례 의병 전쟁이 일어났다. 세 차례에 걸친 의병전쟁에서 세 차례 모두 홍주의병이 일어난 점은 전국적으로 유례를 찾기가 쉽지 않은 곳이라는 점이다. 

특히 을시늑약에 항거해 봉기한 1906년의 의병봉기에서는 일본 정규군과 홍주성에서 치열한 전투를 치렀고, 이 홍주성 전투는 중기의병기에 전국적으로 의병전쟁을 폭발시킨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홍주의병 전쟁에서 산화한 의병들은 현재 ‘홍주의사총’에 묻혀있다. 이처럼 홍성군은 홍주의병의 격전지로 홍주성 전투에 참여했던 의병들이 재기해 충청지역에서 항일전쟁을 주도했던 상징성 등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예산군은 임존성의 백제부흥운동과 1906년 제2차 홍주의병의 예산 광시봉기, 윤봉길 의사의 생가와 기념관 등이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용록 홍성군수는 “충남의병기념관 건립은 의병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상징적인 곳에 건립돼야 한다”는 전제를 깔면서도 아직 용역이 착수되지 않은 상황에서 입장을 밝히기 보다는 “최종 입지는 용역을 통해 결과가 잘 결정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재구 예산군수는 “충남도에서 용역을 통해 결정할 사안이니만큼 어떠한 결과가 나오던 예산과 홍성이 화합하는 길이라면 따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충남의병기념관 건립은 민선8기 김태흠 도지사의 공약 사업으로 충남도 내에 산재한 항일의병 유적지 등 관련 자료를 한곳에 모으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충남의병기념관 건립사업은 최근 기본구상계획 수립 및 유물조사 용역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 의병기념관 건립입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충남의병기념관 건립은 총 25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오는 2027년까지 건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한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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