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집단에너지시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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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집단에너지시설 반발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4.01.2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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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다이옥신 우려”… LNG․목제팰릿 등 친환경 연료 사용 요구

내포신도시에 설립 추진 중인 집단에너지 시설이 발암물질인 다이옥신과 납 등의 배출량이 법적기준치를 간신히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건설과 환경영향평가 용역사인 드림이엔지는 지난 16일 홍북면사무소에서 열린 ‘내포신도시 집단에너지사업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에서 집단에너지시설 운영으로 인한 연간평균농도가 다이옥신 0.001~003pg-TEQ/S㎥, 납 0.0001~0.0003㎍/㎥으로 대기환경기준(다이옥신 0.6pg-TEQ/S㎥, 납 0.5㎍/㎥)에 크게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용역사는 또 집단에너지시설 저감시설을 거쳐 최종 발생하는 오염물질 배출농도도 미세먼지 5㎎/N㎥, 황산화물 10ppm, 질소산화물 50ppm, 다이옥신 0.09ng-TEQ/S㎥, 납 0.186㎎/N㎥이 발생한다고 제시했다.
이 같은 배출농도는 법적규제농도인 다이옥신 0.1ng-TEQ/S㎥, 납 0.2㎎/N㎥의 90%, 93%에 해당하는 수치다.
결국 대기환경이 아닌 오염물질 배출농도로는 법적 기준치를 간신히 충족하는 셈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포신도시와 인근 주민들이 크게 반발했다. 일부 주민들은 타 지자체 집단에너지시설의 다이옥신 피해 사례 등을 근거로 제시하며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이 주원료인 RPF(폐플라스틱고형연료) 대신 LNG와 목재팰릿 등의 친환경 연료 사용을 요구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유해물질 배출농도와 기준치가 크게 차이 없는데 이런 자료는 빼놓고 연간평균 대기농도만 말하며 미미한 영향을 준다고 설명한 것은 주민을 속이려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홍북면 택리마을 김준환 이장은 “타지에서는 안전하게 운영한다고 설명했지만 다이옥신 피해 사례만 하더라도 상당하다”며 “RPF를 쓸 경우 발생하는 다이옥신 피해는 후세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만큼 친환경 연료를 써야한다”고 주장했다.
고남종 도의원도 도의회 5분 발언을 통해 “당초 국내 최초로 신재생 에너지인 목재팰릿을 주원료로 활용한다고 해놓고서 폐기물과 폐플라스틱 고형연료를 주원료로 변경하는 것인지 주민들에 대한 설득 없다”며 내포신도시 집단에너지시설 변경허가 신청의 재검토를 요구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연료변경을 검토할 수 있으나 설계 열량이 정해져 있어 열량이 맞는 연료를 쓸 수밖에 없다”며 “다이옥신 발생이 적은 연료를 사용하고 고온으로 소각하기 때문에 다이옥신은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내포신도시 집단에너지 사업은 한국남부발전과 롯데건설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 5만 7400㎡의 부지에 최대 열 공급량 374G㎈/h, 발전용량 97㎿의 설비를 2018년까지 설치해 열과 전기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당초 내포신도시와 인근 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를 활용한 RDF를 연료로 사용하기로 했으나 환경부의 입장 변화로 발전연료를 RPF와 목재팰릿 등으로 대체해 운영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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